세인트루이스, 5대 1 트레이드로 에러나도 영입
'류현진 천적'에서 '김광현 동료'로…에러나도, 세인트루이스행(종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놀런 에러나도(30)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5대 1 트레이드로 에러나도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에 즉시 전력감인 왼손 투수 오스틴 곰버와 유망주 우완 토니 로시, 제이크 소머스, 내야수 마테오 길, 엘리후리스 몬테로 등 5명을 내줬다.

콜로라도는 세인트루이스에 '연봉 보조 형식'으로 5천만달러를 보낸다.

세인트루이스는 에러나도의 2021년 연봉 3천500만달러 중 1천500만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 2천만달러는 추후에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와 8년 총 2억6천만달러에 장기 계약한 에러나도는 계약 기간을 2027년까지 1년 더 연장하되, 2021시즌과 2022시즌 종료 뒤 행사할 수 있는 옵트 아웃(기준을 충족하면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권리)은 유지하기로 했다.

에러나도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3루수다.

특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상대로 31타수 16안타(타율 0.516), 4홈런, 10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류현진 천적'이었던 에러나도는 이제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김광현의 동료가 됐다.

에러나도는 2013년 데뷔 후 8개의 골드글러브(2013∼2020), 4개의 실버슬러거(2015∼2018), 그리고 한 시즌 전 포지션을 통틀어 양 리그에서 한 명씩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를 4년 연속(2017∼2020) 수상했다.

아울러 세 번의 홈런왕과 두 번의 타점왕에 오를 정도로 리그 최고의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다.

다만 에러나도가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를 떠나서도 이 정도의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고,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다.

실제로 에러나도는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했다.

원정 OPS 0.793과는 큰 차이다.

하지만 콜로라도를 떠난 뒤 뉴욕 양키스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DJ 러메이휴를 보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류현진 천적'에서 '김광현 동료'로…에러나도, 세인트루이스행(종합)
결정적으로는 맷 홀리데이라는 완벽한 본보기가 있다.

홀리데이는 2009년 콜로라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된 후 93경기에서 11홈런 54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홀리데이는 그해 7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뒤 63경기에서 13홈런 55타점으로 되살아났다.

세인트루이스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홀리데이에게 7년 1억2천만달러를 과감하게 베팅했고, 홀리데이는 모범 FA가 됐다.

홀리데이는 FA 첫해 타율 0.313에 28홈런 103타점으로 활약했다.

당시 홀리데이의 나이는 30세로 올 시즌 에러나도의 나이와 같다.

홀리데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7년 이상 뛰면서 팀을 2011년과 2013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1년에는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에러나도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홀리데이보다 1년 더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