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최주환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작년 12월 4년간 최대 42억원에 계약하며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전통적으로 FA 영입에 인색했던 SK가 '외부 FA'와 계약한 건 2011년 12월 임경완, 조인성 이후 9년 만이었다.
최주환은 SK의 외부 FA 최고 몸값도 갈아치웠다.
그가 구단 역사에 남긴 건 이뿐만이 아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SK 구단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최주환은 SK의 마지막 FA 영입 선수가 됐다.
지난달 SK로 이적한 키움 히어로즈 출신의 불펜 김상수는 사인앤드트레이드 형식으로 입단했다.
최주환이 SK 유니폼을 입고 뛰는 기간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1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SK는 인수 계약이 마무리되는 3월 중순부터 새로운 팀명을 쓴다.
최주환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최주환은 "이적하자마자 팀이 매각돼 아쉽다"며 "다만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팀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SK 구단이 새로운 이름의 팀으로 바뀌더라도 우리가 잘하면 새 구단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주환은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SK의 홈구장인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은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보다 외야까지 거리가 짧다.
SK는 장타력을 겸비한 최주환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1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최주환은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구단이 기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