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 21점, 전자랜드는 LG 꺾고 6위 수성
프로농구 서울 SK가 울산 현대모비스의 연승 행진도 멈춰 세웠다.

SK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93-74로 크게 이겼다.

1주일 전인 24일 12연승 중이던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82-80으로 승리, KCC의 13연승을 좌절시켰던 SK는 이번에는 8연승에 도전한 현대모비스까지 제압했다.

SK는 15승 20패로 순위는 8위에 머물렀지만 1위 KCC와 2위 현대모비스의 연승 행진에 연달아 제동을 걸며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지목된 팀의 저력을 발휘했다.

SK는 지난해 10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7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으나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등 주전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하위권으로 밀렸다.

최근 김민수와 안영준은 부상에서 돌아온 SK는 팀 전력의 핵심인 김선형과 최준용이 여전히 '전력 외'로 분류되는 악재 속에서도 이날 1쿼터부터 현대모비스를 몰아세웠다.

1쿼터에 SK는 생일을 맞은 자밀 워니가 3점슛 3개를 100% 성공하는 등 3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했다.

2점슛도 13차례 시도해 8개를 넣어 높은 성공률(62%)을 보인 SK는 1쿼터에 실책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깔끔한 경기 운영 속에 36-23으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 시작 후에는 현대모비스가 5분이 넘도록 한 점도 넣지 못하고 SK가 최부경, 안영준, 닉 미네라스 등의 연속 득점으로 48-23, 25점 차로 달아났다.

전반이 끝났을 때 두 팀의 점수는 60-32로 28점 차나 벌어졌다.

이는 이번 시즌 전반 종료 시 최대 점수 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일 KCC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나온 KCC의 27점 차 리드(43-16)였다.

프로농구 전체로는 2017년 3월 서울 삼성이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전반까지 64-20으로 앞선 44점 차가 기록이다.

3쿼터 들어 맹추격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전반 28점의 격차를 52-62, 10점까지 줄였으나 그 이상 따라붙지는 못했다.

3점슛 17개를 던져 11개를 적중, 성공률 65%를 기록한 SK는 미네라스가 28점을 넣었고 워니와 안영준이 나란히 15점씩 기록, 최근 홈 3연패를 마감했다.

미네라스는 24일 KCC의 연승을 끊을 때도 경기 종료 직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27점으로 분전했으나 이날 패배로 1위 KCC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원정 4연승도 끝난 현대모비스는 이날 자유투 2개를 얻었는데 김민구가 모두 놓쳐 자유투 득점이 0이었다.

경남 창원에서는 전자랜드가 홈팀 창원 LG를 81-73으로 물리쳤다.

18승 17패가 된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21점으로 맹활약, 5위 부산 kt(18승 16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홈 6연패 수렁에 빠진 LG는 12승 23패가 되며 최하위 원주 DB(11승 24패)와 승차가 1경기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