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전망대 시간입니다. 증권부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제목이 관심이 갑니다. 제목부터 보고 다음주 주요 일정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춘래불사춘`에 빗대 최근 국내·외 증시 상황을 표현해 봤는데요, 기대하던 백신은 나왔지만 여전히 국내·외 증시에서 백신효과는 기대한 만큼 나오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만들어 봤습니다. 여전히 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는 여전하고, 오늘도(29일)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졌습니다. 다음주 한 주가 중요해 보입니다.
`백래불사백`...조정 빌미 찾는 시장 [증시전망대]
당장 다음주 후반에는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등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미 연준발 경기와 고용시장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상황에서 고용지표는 향후 시장 방향성 판단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알파벳과 아마존, 퀄컴 등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도 발표되는데,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실적은 후행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전망, 이른바 가이던스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는 2월이 시작되는 첫 주 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1.9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의 의회 논의 진행 과정, 그리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심의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여부도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공산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관심 대상입니다.

<앵커>

앞서 미국의 고용지표 얘기가 나왔습니다.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고용문제는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경기와 맞물려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선, 그간 시장에선 백신이 보급되면 빠르게 경제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시적 실업자들의 근로현장 복귀가 가속화되고 이들이 다시 일자리에 복귀하면서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와 맞물려 그간 억눌러 있던, 이른바 `보복소비` 등 폭발적 소비 증가가 뒤따를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달리 돌아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1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시장예상치(5만개 증가)를 깨고 14만개가 감소했습니다.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 충격파가 처음 불거진 작년 4월 이후 8개월만입니다. 이와 맞물려 지난달 소매판매지표 역시도 시장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0.7% 감소하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백신 이후 경제정상화 경로를 크게 벗어나고 있습니다.
`백래불사백`...조정 빌미 찾는 시장 [증시전망대]
<미국 실업률, 자료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27일 FOMC 회의 직후 경기회복의 속도, 고용시장의 회복속도가 둔화됐다며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경계한 것은 현 시점에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1월 고용보고서 지표는 중요한데, 실업률은 6.7%로 석달째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합니다. 여전히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이며 비농업무문 신규고용은 지난달 충격에서 벗어나 7만5천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실제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시장에선 미 FOMC 회의에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장은 어떤 분위기입니까?

<기자>

지금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국내·외 증시 급등 상황과 맞물려 현재의 고밸류에이션 상황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 달라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기업실적이나 실물경기에 대한 확고한 긍정적 지표가 나와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것이 지금 여의치 않다면 통화나 재정측면에서 확장적 정책을 더 해달라는 겁니다. 본격적인 실물경기 회복, 이른바 실적장세가 나타날때까지 그간의 유동성장세가 좀더 버텨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가 끝나고 아직 실적장세는 오지 않은 중간단계"라며 "금리와 주가, 커머더티 가격, 달러화 등 금융시장 가격들이 다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려면 기업이익과 실물경제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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