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감독이 져야 할 몫…선수들은 실패 두려워 말라"
홍원기, 키움 사령탑 공식 취임 "희망과 힘이 되는 야구하겠다"
홍원기(48) 감독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제6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홍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키움과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한 홍 감독은 199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 베어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뛴 그는 2007년 은퇴 뒤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히어로즈 창단과 함께했다.

2009년부터는 유틸리티 선수로 뛴 경험을 살려 1군 수비코치를 맡았고, 지난해에는 수석코치에 임명됐다.

12년 동안 히어로즈에서 코치를 역임하며 현장 경험을 쌓은 홍 감독은 이날 제6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홍 감독은 지난해 1월에는 야구 코치 최초로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홍 감독은 취임사에서 "나를 믿고 감독직을 맡겨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천운이 따라야 얻을 수 있다는 감독 자리이기에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감독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초대 이광환 감독을 시작으로 김시진, 염경엽, 장정석, 손혁 등 훌륭하신 감독님들의 헌신과 노력, 희생 덕분"이라며 "역대 감독님들을 모두 모셔서 영광이었고"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사령탑 공식 취임 "희망과 힘이 되는 야구하겠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은 훌륭한 프런트와 선수단,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잘 짜인 틀 안에서 우리 팀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코치진과 선수단, 프런트가 합심해야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만약 최선을 다 해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온다면 그 책임은 감독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걱정하지 말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잠시나마 팬들이 야구장에 오셨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팬이 있어야 리그의 가치가 빛난다.

팬들에게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따끔한 질타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질타와 함께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우리 팀의 야구가 희망이 되고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나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한 홍 감독은 "선수, 코치, 프런트, 팬들과 함께하면 어떤 난관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멋진 2021시즌을 만들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날 취임식에선 허홍 대표이사가 홍 감독에게 구단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고형욱 신임 단장이 꽃다발을 전했다.

김창현 수석코치와 주장 박병호도 취임식 현장을 찾아 꽃다발로 감독 취임을 축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