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코치' 정조국 "늦게 시작한 지도자…혹독하게 배워야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헌신하는 아내에게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줄 게 농담도"
"아내의 헌신에 늘 감사해요.
'조금만 기다려! 곧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줄게'라며 위로를 해주지만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죠."
18년 동안의 프로축구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코치로 변신한 '패트리엇' 정조국(37)은 가족 얘기를 꺼내자마자 이내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게 가장 어려워요.
아내도 힘들어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떨어져 사나'라는 얘기도 했어요.
'축구 감독 정조국'을 목표로 나선 저를 위해 아내가 많이 희생하고 있죠"라며 애끓는 가족애를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정조국은 "농담으로 아내에게 '조금만 기다려라. 곧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줄게'라고 장난도 합니다"라며 이내 웃음을 찾았다.
아내 김성은 씨와 3명의 어린 자녀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육지'로 달려가고 싶지만 '지도자'로 처음 발을 내디딘 정조국은 꾹 참고 남기일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 역할에 집중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정조국 코치는 "이제 코치 생활 3주 차를 맞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벌써 생각부터 바뀌었다"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날씨부터 챙긴다.
날씨에 따라 훈련 스케줄이 바뀔 수 있어서다.
아직 선수의 느낌도 남아 있지만 바뀌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조국 코치는 누구보다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2003년 안양 LG(현 서울)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조국은 서울, 경찰청, 광주FC, 강원FC, 제주 등 총 5개 팀에 몸담으며 K리그 우승 2회(2010, 2012년·서울), K리그2 우승 1회(2020년·제주), FA컵 우승 1회(2015년·서울), 리그컵 우승 2회(2006, 2010년·서울) 등 총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타플레이어다.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거쳐 A대표팀에서도 활약했고, 2011∼2012년에는 프랑스 리그에 진출해 AJ오세르와 AS낭시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광주에서 20골을 터트려 최다득점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광주 사령탑이었던 남기일 감독과 인연으로 지난해 제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역시 남 감독의 배려 속에 현역 은퇴 직후 곧바로 코치로 합류하는 행운을 맛봤다.
정조국은 "남기일 감독님이 공격 선수들을 담당하는 역할을 주셨다.
직접 훈련 프로그램도 짜보도록 배려도 해주신다"라며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솔직히 힘들고 어렵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남 감독님이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보완할 점을 설명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프로그램을 짜는 게 너무 어렵다.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훈련 프로그램 준비에 시간도 오래 걸린다.
선수 때 느끼지 못했던 지도자들의 고생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은퇴의 느낌을 묻자 정조국은 "스스로 '꿋꿋이 잘 버텼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없다"라며 "은퇴를 하자마자 많은 분이 연락을 해오셔서 '내가 잘해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조국은 이어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감독님이 조광래 대구FC 사장님이다.
아직도 감독님이라고 부른다"라며 "조 사장님이 '빨리 우리 팀 감독으로 와야지'라며 농담도 해주셨다.
조 사장님은 항상 진지하게 '공부하고 배우라'고 조언해주신다.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정조국은 현역 시절에 많은 사령탑을 거치면서 그들의 장점만을 끄집어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은 "어떤 특정한 감독님을 따라하기보다는 그분들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좋았던 점을 끌어내려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남기일 감독뿐만 아니라 셰놀 귀네슈 감독과 조광래 사장님을 많이 참고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역 생활이 길어지면서 지도자 변신이 늦었다.
이미 지도자 라이선스를 모두 따놓은 친구도 있다.
늦게 지도자로 변신한 만큼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라며 "기회를 주신 남기일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강하고 혹독하게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아내의 헌신에 늘 감사해요.
'조금만 기다려! 곧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줄게'라며 위로를 해주지만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죠."
18년 동안의 프로축구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코치로 변신한 '패트리엇' 정조국(37)은 가족 얘기를 꺼내자마자 이내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게 가장 어려워요.
아내도 힘들어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떨어져 사나'라는 얘기도 했어요.
'축구 감독 정조국'을 목표로 나선 저를 위해 아내가 많이 희생하고 있죠"라며 애끓는 가족애를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정조국은 "농담으로 아내에게 '조금만 기다려라. 곧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줄게'라고 장난도 합니다"라며 이내 웃음을 찾았다.
아내 김성은 씨와 3명의 어린 자녀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육지'로 달려가고 싶지만 '지도자'로 처음 발을 내디딘 정조국은 꾹 참고 남기일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 역할에 집중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정조국 코치는 "이제 코치 생활 3주 차를 맞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벌써 생각부터 바뀌었다"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날씨부터 챙긴다.
날씨에 따라 훈련 스케줄이 바뀔 수 있어서다.
아직 선수의 느낌도 남아 있지만 바뀌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조국 코치는 누구보다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2003년 안양 LG(현 서울)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조국은 서울, 경찰청, 광주FC, 강원FC, 제주 등 총 5개 팀에 몸담으며 K리그 우승 2회(2010, 2012년·서울), K리그2 우승 1회(2020년·제주), FA컵 우승 1회(2015년·서울), 리그컵 우승 2회(2006, 2010년·서울) 등 총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타플레이어다.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거쳐 A대표팀에서도 활약했고, 2011∼2012년에는 프랑스 리그에 진출해 AJ오세르와 AS낭시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광주에서 20골을 터트려 최다득점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광주 사령탑이었던 남기일 감독과 인연으로 지난해 제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역시 남 감독의 배려 속에 현역 은퇴 직후 곧바로 코치로 합류하는 행운을 맛봤다.
정조국은 "남기일 감독님이 공격 선수들을 담당하는 역할을 주셨다.
직접 훈련 프로그램도 짜보도록 배려도 해주신다"라며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솔직히 힘들고 어렵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남 감독님이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보완할 점을 설명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프로그램을 짜는 게 너무 어렵다.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훈련 프로그램 준비에 시간도 오래 걸린다.
선수 때 느끼지 못했던 지도자들의 고생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은퇴의 느낌을 묻자 정조국은 "스스로 '꿋꿋이 잘 버텼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없다"라며 "은퇴를 하자마자 많은 분이 연락을 해오셔서 '내가 잘해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조국은 이어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감독님이 조광래 대구FC 사장님이다.
아직도 감독님이라고 부른다"라며 "조 사장님이 '빨리 우리 팀 감독으로 와야지'라며 농담도 해주셨다.
조 사장님은 항상 진지하게 '공부하고 배우라'고 조언해주신다.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정조국은 현역 시절에 많은 사령탑을 거치면서 그들의 장점만을 끄집어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은 "어떤 특정한 감독님을 따라하기보다는 그분들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좋았던 점을 끌어내려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남기일 감독뿐만 아니라 셰놀 귀네슈 감독과 조광래 사장님을 많이 참고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역 생활이 길어지면서 지도자 변신이 늦었다.
이미 지도자 라이선스를 모두 따놓은 친구도 있다.
늦게 지도자로 변신한 만큼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라며 "기회를 주신 남기일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강하고 혹독하게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