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민규 "NC 송명기와 다시 붙으면, 그땐 꼭 이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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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두산이 발견한 원석…"체력, 변화구가 숙제"
"그땐 제가 송명기에게 졌습니다.
다시 붙으면, 절대 지지 않겠습니다.
"
'부족한 게 너무 많다'며 거듭 몸을 낮추던 김민규(22·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송명기(21·NC 다이노스)가 화두에 오르자 탄성을 내뱉었다.
2020년 두산이 발견한 '원석' 김민규에게 승리욕이 생겼다.
영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요소다.
김민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20년은 내게 정말 특별했다.
정규시즌에 1군 첫 세이브, 첫 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세이브와 승리를 챙겼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시리즈 4차전은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고 했다.
작년 11월 2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 오래 기억될만한 영건들의 한국시리즈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1999년생 우완 김민규는 5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이날 김민규는 패전투수가 됐다.
2000년생 NC 우완 선발 송명기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조금 더 잘 던졌다.
당시 NC는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를 '긴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3-0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수단과 팬 누구도 김민규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NC 타선을 압도한 김민규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김민규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내가 실점을 해서 패했다.
패배는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영건에게 패배는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한다.
김민규는 "1년 후배지만 송명기의 투구를 보고 배운 점도 있다"며 "송명기와 또 맞대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날은 꼭 우리 팀 두산이 승리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김민규가 NC 송명기와의 맞대결에만 집착하는 건 아니다.
또한 "나는 아직 선발진 진입은 물론이고 1군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부족한 투수'다"라며 "단점을 많이 보완하고, 시범경기부터 좋은 투구를 해야 1군에 올라가서 선발진에 도전할 수 있다"고 차분히 올 시즌 계획을 세웠다.
최근 잠실야구장에 매일 출근하며 훈련하는 김민규는 "체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이 이번 비시즌에 꼭 풀어야 할 숙제다"라며 "50m 거리에서 공을 던질 정도로 몸은 잘 만들고 있다.
체력 보강을 위한 훈련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김민규를 이미 '전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2018년에 입단한 그는 입단 첫해와 2019년 1군에서 1경기씩만 던졌다.
하지만 2020년 불펜으로 1군에 진입했고, 8월 2일 NC전에서 1군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민규가 "생애 가장 떨렸던 날"이라고 떠올리는 순간이다.
당시 두산과 NC는 12회 연장을 치렀다.
두산은 12회초 3점을 뽑아 7-4로 앞섰지만, 마운드를 지키던 김강률이 12회말 1사 1, 2루에 몰렸다.
김태형 감독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민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규는 이명기를 삼진 처리하고 김성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2회 혈전을 끝냈다.
프로 첫 세이브도 올렸다.
이후 김민규는 '떨리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하고, 잘 넘겼다.
그 사이, 김민규의 심장은 더 단단해졌다.
김민규는 8월 22일 SK 와이번스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역투한 김민규는 유망주에서 '당연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투수'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돋보였다.
kt wiz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렸다.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호투도 펼쳤다.
김민규는 "2020년은 내게 부족한 게 뭔지 알고, 그걸 개선해가며 단단해지는 시기였다"고 돌아보며 "기회를 얻었고, 때론 성공하고 때론 실패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그는 한국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보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 일원이다.
야구를 잘하는 또래 선수는 정말 많다.
2018년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kt)를 포함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곽빈(두산),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은 김민규보다 먼저 1군에 등장했다.
김민규는 "휘문고 시절에 팀 에이스는 내가 아닌 (안)우진이었다.
또래에 야구 잘하는 친구가 많아서 나는 청소년대표팀에서 뽑히지 못했다"며 "가끔은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민규는 "조금 느리더라도, 확실하고 단단하게 준비하면 내게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학창 시절과 두산에서 좋은 지도자와 선배를 만나 많이 배우기도 했다"며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야구 잘하는 또래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물론 이기고 싶다"고 했다.
영건 탄생을 기다리던 많은 야구팬에게도 김민규의 성장은 무척 반갑다.
/연합뉴스
다시 붙으면, 절대 지지 않겠습니다.
"
'부족한 게 너무 많다'며 거듭 몸을 낮추던 김민규(22·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송명기(21·NC 다이노스)가 화두에 오르자 탄성을 내뱉었다.
2020년 두산이 발견한 '원석' 김민규에게 승리욕이 생겼다.
영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요소다.
김민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20년은 내게 정말 특별했다.
정규시즌에 1군 첫 세이브, 첫 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세이브와 승리를 챙겼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시리즈 4차전은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고 했다.
작년 11월 2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 오래 기억될만한 영건들의 한국시리즈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1999년생 우완 김민규는 5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이날 김민규는 패전투수가 됐다.
2000년생 NC 우완 선발 송명기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조금 더 잘 던졌다.
당시 NC는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를 '긴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3-0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수단과 팬 누구도 김민규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NC 타선을 압도한 김민규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김민규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내가 실점을 해서 패했다.
패배는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영건에게 패배는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한다.
김민규는 "1년 후배지만 송명기의 투구를 보고 배운 점도 있다"며 "송명기와 또 맞대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날은 꼭 우리 팀 두산이 승리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김민규가 NC 송명기와의 맞대결에만 집착하는 건 아니다.
또한 "나는 아직 선발진 진입은 물론이고 1군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부족한 투수'다"라며 "단점을 많이 보완하고, 시범경기부터 좋은 투구를 해야 1군에 올라가서 선발진에 도전할 수 있다"고 차분히 올 시즌 계획을 세웠다.
최근 잠실야구장에 매일 출근하며 훈련하는 김민규는 "체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이 이번 비시즌에 꼭 풀어야 할 숙제다"라며 "50m 거리에서 공을 던질 정도로 몸은 잘 만들고 있다.
체력 보강을 위한 훈련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김민규를 이미 '전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2018년에 입단한 그는 입단 첫해와 2019년 1군에서 1경기씩만 던졌다.
하지만 2020년 불펜으로 1군에 진입했고, 8월 2일 NC전에서 1군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민규가 "생애 가장 떨렸던 날"이라고 떠올리는 순간이다.
당시 두산과 NC는 12회 연장을 치렀다.
두산은 12회초 3점을 뽑아 7-4로 앞섰지만, 마운드를 지키던 김강률이 12회말 1사 1, 2루에 몰렸다.
김태형 감독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민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규는 이명기를 삼진 처리하고 김성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2회 혈전을 끝냈다.
프로 첫 세이브도 올렸다.
이후 김민규는 '떨리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하고, 잘 넘겼다.
그 사이, 김민규의 심장은 더 단단해졌다.
김민규는 8월 22일 SK 와이번스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역투한 김민규는 유망주에서 '당연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투수'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돋보였다.
kt wiz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렸다.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호투도 펼쳤다.
김민규는 "2020년은 내게 부족한 게 뭔지 알고, 그걸 개선해가며 단단해지는 시기였다"고 돌아보며 "기회를 얻었고, 때론 성공하고 때론 실패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그는 한국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보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 일원이다.
야구를 잘하는 또래 선수는 정말 많다.
2018년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kt)를 포함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곽빈(두산),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은 김민규보다 먼저 1군에 등장했다.
김민규는 "휘문고 시절에 팀 에이스는 내가 아닌 (안)우진이었다.
또래에 야구 잘하는 친구가 많아서 나는 청소년대표팀에서 뽑히지 못했다"며 "가끔은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민규는 "조금 느리더라도, 확실하고 단단하게 준비하면 내게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학창 시절과 두산에서 좋은 지도자와 선배를 만나 많이 배우기도 했다"며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야구 잘하는 또래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물론 이기고 싶다"고 했다.
영건 탄생을 기다리던 많은 야구팬에게도 김민규의 성장은 무척 반갑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