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재러드 포터(42) 단장이 2016년 여기자에게 동의 없이 하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포터 단장이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 디렉터로 일했던 2016년 여기자에게 외설적인 이미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피해를 본 여기자는 메이저리그(MLB)를 취재하기 위해 해외에서 미국으로 온 특파원으로, 2016년 6월 양키스타디움 엘리베이터에서 포터를 처음 만났다.

명함을 나누고 짧게 대화를 나눈 그 날 오후부터 포터는 여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술 한잔하자며 여러 차례 추근댔다.

또 남자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고, 자신의 셀카 사진을 보낸 뒤 여기자에게도 이를 요구했다.

여기자는 취재원이 필요했고, 포터와 만나서 야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그림을 상상하며 만나자는 제안을 수락했다.

셀카 사진도 보냈다.

"우리나라에선 이성 친구들끼리 서로 사진을 주고받는 게 흔한 일이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포터는 달랐다.

노골적인 사진과 메시지를 집요하게 보냈다.

포터는 사진 3장을 보냈는데, 그중에는 발기된 성기가 도드라진 바지를 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도 있었다.

혼란스러워진 여기자는 그녀는 그때부터 포터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7월 19일부터 8월 10일까지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는 62개나 쌓였다.

그중에는 발기된 성기가 그대로 노출된 사진도 있었다.

충격을 받은 여기자는 고국에서 온 선수와 그의 통역에게 해당 사진을 보여줬고, 통역의 도움을 받아 포터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신이 보내는 사진과 메시지는 극히 부적절하고, 매우 공격적이며, 선을 넘었다"는 여기자의 문자를 받고서야 포터는 "미안하다"고 말했고, 그게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여기자는 돌아봤다.

ESPN은 2017년 12월 여기자와 포터 사이에 오간 메시지를 입수했지만, 당시만 해도 여기자가 자신의 커리어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보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본국으로 돌아간 해당 여성이 기자직을 그만둔 이후 익명을 조건으로 공개하는 데 합의하면서 포터의 추악한 스캔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해당 피해자는 "이 이야기를 공개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이들에게도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며 "또 다른 문제는 그(포터)가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터는 컵스를 떠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부단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메츠의 신임 단장으로 부임했다.

포터 단장은 2016년 해당 여기자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기 사진은 자신의 신체가 아니라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사진이라고 부인했다.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은 ESPN을 통해 "포터 단장과 이 일에 관해 직접 대화했다"며 "그는 심각한 판단착오를 인정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앨더슨 사장은 "ESPN 기사에 쓰인 행위는 용납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메츠 구단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사실 확인 후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