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감은 에어팟 프로보다 떨어지지만, 통화품질 더 나아 1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며칠간 사용해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대화 감지' 기능이다.
갤럭시 버즈 프로에는 사용자가 대화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 간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대화 감지 기능이 들어가 있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사용하고 있더라도 사용자가 말을 시작하면 재생 중이던 음악 음량을 줄이고, 주변 소리를 듣게 해준다.
사용자의 말소리가 없으면 10초 내 다시 원래 설정대로 음악이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듣다가 잠시 카페에서 주문할 때, 주변 동료와 간단한 대화를 나눌 때 이어폰을 굳이 빼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이 기능은 작년 8월 소니가 무선 헤드폰에 먼저 적용한 것이지만, 헤드폰은 착용한 상태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기에 무례한 듯한 느낌이 있었다.
남에게는 착용 여부가 잘 보이지 않는 무선 이어폰이 이 기능 적용에 더욱 적절해 보인다.
직접 사용해보니 '안녕하세요' 같은 짧은 말 한마디로 바로 주변 소리 모드로 전환돼 듣고 있던 음악 소리가 작아졌고,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노이즈 캔슬링 모드가 됐다.
전환 시에 왼쪽과 오른쪽의 딜레이가 잠시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환 속도 자체가 빨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이외에 노이즈 캔슬링 체감 성능 역시 매우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처음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오픈형 이어폰이다 보니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대비했을 때 주변 소음을 잘 줄여준다는 느낌은 적었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착용하고 버스에 타 있거나 차가 많이 다니는 큰 도로에 있을 때도 만족스럽게 주변 소음을 줄여줬다.
조용한 공간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면 카카오톡 같은 단발성의 알람 소리는 들리지만, 타자 소리나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는 확실히 들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에어팟 프로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쓸 때 가끔 느껴지는 먹먹함도 덜 느껴진다.
통화 품질 면에서는 갤럭시 버즈 프로가 사용자의 말을 더 크게 들려줘 좋았고, 에어팟 프로는 말이 더 작지만 선명하게 들렸다.
그러나 에어팟 프로와 비교했을 때 갤럭시 버즈 프로의 묵직한 착용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에어팟 프로는 귀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나머지를 길쭉하게 빼 간편하게 귀에 걸어놓는다는 느낌이 있지만, 갤럭시 버즈 프로는 귀에 닿는 면적 자체가 커 다소 부담스럽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