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극장 3사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유인책을 내놨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 3사는 2월 개봉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개봉 지원금은 직영점의 경우 관객 1인당 1천원, 위탁점은 관객 1인당 500원이다.

한국 영화와 외화 구분 없이 영화별로 개봉 이후 최대 2주간 영화 관객 수에 따른 부금(입장료 수입 중 배급사가 받는 금액)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할 예정이다.

배급사들은 관객이 예상보다 적게 들면 큰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에 신작 개봉을 미루는 상황에서 이번 개봉 지원 프로그램으로 개봉작의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관객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극장 측은 전망했다.

영화산업은 극장의 입장권 수입을 극장과 영화배급사가 분배 비율(부율)에 따라 나누고, 배급사가 받은 부금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 구조여서 극장 관객 규모가 영화 산업의 기반이 된다.

관객이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작품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일부 작품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신규 영화 제작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타격은 영화 산업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극장 역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임시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지점이 증가하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영화상영관협회 이창무 회장은 "극장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국 영화시장 정상화를 위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는 배급업계가 개봉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해 전국 개별 극장들이 소속돼 있는 한국상영관협회는 2월 한 달간 지원금 지급을 진행한 뒤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