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세상] 이번엔 '알페스' vs '딥페이크'…반복되는 '젠더갈등'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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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아이돌 대상 성착취 '알페스'를 고발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
"여성 연예인을 향한 조직적 디지털 성범죄 '딥페이크'를 제보합니다.
"(트위터 이용자 B씨)
최근 SNS에 실존 인물 간 애정 관계를 상상해 2차 창작물로 만드는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줄임말)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실존 인물 얼굴을 성적인 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비판하는 글들이 대거 게시되고 있다.
성폭력적 표현물에 대한 비판을 넘어 청년층 '젠더 갈등'(성별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이루다, 알페스, 딥페이크…꼬리무는 남녀갈등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여초'(女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무 살 여대생으로 설정된 AI 챗봇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어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연예인를 등장시켜 노골적인 동성애 행위를 묘사한 알페스를 비판하는 글들이 다수 발견됐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알페스는 인격이나 피해자도 없는 AI 성희롱에 비해 죄질이 훨씬 나쁘지 않냐"고 비난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 이용자도 "여자들은 뒤에서 성범죄 소설 읽으며 AI 인권 운운했던 거냐"며 두 사건을 견줬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 여성에 대한 딥페이크 범죄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알페스를 처벌하기에 앞서 더 심각한 딥페이크부터 처벌해야 한다"는 글을 업로드했다.
다른 이용자는 "나도 알페스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루다 논란에 알페스로 방어막을 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알페스와 딥페이크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노출시키기 위한 '실검 총공'(실시간검색어 총공격) 등 집단적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13일 오후 포털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에는 알페스와 딥페이크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각각 알페스와 딥페이크를 비난하는 내용을 언론사에 집중 제보하기도 했다.
◇ 빗나간 표적…"남녀 갈등, 성폭력 방지 논의 막아"
각 이슈는 그 자체로 논의가 필요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있는 알페스의 경우 음란물 유포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법무법인 숭인 김영미 변호사는 "소설에 사용된 표현이 음란하다고 인정될 경우 음란물 유포에 관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문제 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하기에 당사자가 직접 고소한다면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딥페이크는 성폭력으로 인정되는 범죄다.
김 변호사는 "실존 인물을 성적 사진이나 영상에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는 현재 성폭력 처벌법에 따라 처벌 받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본질적 성폭력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보다 딥페이크와 알페스를 이성의 성폭력 성향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양새다.
과거 불법촬영 반대 시위 등 성범죄 근절 논의가 맞불 시위 같은 형태의 젠더 갈등으로 이어진 사례와 유사하다.
일부 전문가는 기존 가부장적 사회 질서에 반대하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부 남성이 역차별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그동안 남성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던 사회에서 여성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권력의 불평등에서 비롯된 일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여성도 이런 일을 하니 남성도 해도 된다'거나 '여성들은 알페스를 만들면서 N번방만 문제라고 했던거냐'는 등 주장은 성별을 나눠 서로 공격하게 함으로써 생산적인 논의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성 비판이 면죄부 안돼…문제 본질에 집중해야"
전문가들은 온라인 성폭력을 이성 공격 수단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연보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다양한 논쟁을 성별 갈등으로 이슈화하는 것을 피하고 (각 문제에 대한) 열린 토론이나 심층적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도 "성별을 나눠 편을 만들고 상대 성별을 무조건 공격해야 한다는 생각은 진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며 "성희롱이면 성희롱, 성착취면 성착취 그 문제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우리 목적은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들을 공론화 해 법의 심판에 놓이게 하는 것"이라며 "논점을 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기사문의나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
"여성 연예인을 향한 조직적 디지털 성범죄 '딥페이크'를 제보합니다.
"(트위터 이용자 B씨)
최근 SNS에 실존 인물 간 애정 관계를 상상해 2차 창작물로 만드는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줄임말)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실존 인물 얼굴을 성적인 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비판하는 글들이 대거 게시되고 있다.
성폭력적 표현물에 대한 비판을 넘어 청년층 '젠더 갈등'(성별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이루다, 알페스, 딥페이크…꼬리무는 남녀갈등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여초'(女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무 살 여대생으로 설정된 AI 챗봇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어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연예인를 등장시켜 노골적인 동성애 행위를 묘사한 알페스를 비판하는 글들이 다수 발견됐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알페스는 인격이나 피해자도 없는 AI 성희롱에 비해 죄질이 훨씬 나쁘지 않냐"고 비난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 이용자도 "여자들은 뒤에서 성범죄 소설 읽으며 AI 인권 운운했던 거냐"며 두 사건을 견줬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 여성에 대한 딥페이크 범죄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알페스를 처벌하기에 앞서 더 심각한 딥페이크부터 처벌해야 한다"는 글을 업로드했다.
다른 이용자는 "나도 알페스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루다 논란에 알페스로 방어막을 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알페스와 딥페이크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노출시키기 위한 '실검 총공'(실시간검색어 총공격) 등 집단적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13일 오후 포털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에는 알페스와 딥페이크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각각 알페스와 딥페이크를 비난하는 내용을 언론사에 집중 제보하기도 했다.
◇ 빗나간 표적…"남녀 갈등, 성폭력 방지 논의 막아"
각 이슈는 그 자체로 논의가 필요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있는 알페스의 경우 음란물 유포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법무법인 숭인 김영미 변호사는 "소설에 사용된 표현이 음란하다고 인정될 경우 음란물 유포에 관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문제 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하기에 당사자가 직접 고소한다면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딥페이크는 성폭력으로 인정되는 범죄다.
김 변호사는 "실존 인물을 성적 사진이나 영상에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는 현재 성폭력 처벌법에 따라 처벌 받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본질적 성폭력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보다 딥페이크와 알페스를 이성의 성폭력 성향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양새다.
과거 불법촬영 반대 시위 등 성범죄 근절 논의가 맞불 시위 같은 형태의 젠더 갈등으로 이어진 사례와 유사하다.
일부 전문가는 기존 가부장적 사회 질서에 반대하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부 남성이 역차별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그동안 남성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던 사회에서 여성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권력의 불평등에서 비롯된 일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여성도 이런 일을 하니 남성도 해도 된다'거나 '여성들은 알페스를 만들면서 N번방만 문제라고 했던거냐'는 등 주장은 성별을 나눠 서로 공격하게 함으로써 생산적인 논의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성 비판이 면죄부 안돼…문제 본질에 집중해야"
전문가들은 온라인 성폭력을 이성 공격 수단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연보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다양한 논쟁을 성별 갈등으로 이슈화하는 것을 피하고 (각 문제에 대한) 열린 토론이나 심층적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도 "성별을 나눠 편을 만들고 상대 성별을 무조건 공격해야 한다는 생각은 진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며 "성희롱이면 성희롱, 성착취면 성착취 그 문제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우리 목적은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들을 공론화 해 법의 심판에 놓이게 하는 것"이라며 "논점을 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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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