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구 6개국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신뢰도 저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유럽연합(EU) 내 공급이 앞으로 3∼4주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화이자, EU에 코로나 백신 공급 3∼4주간 차질"
독일 보건부는 14일(현지시간) 화이자로부터 벨기에 푸어스에 있는 공장의 생산시설 확충 작업으로 앞으로 3∼4주 동안 EU에 약속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번 생산시설이 확충되면 다음 달부터는 더 많은 백신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화이자는 이날 AP통신에 유럽 국가들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덴마크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시적 공급축소는 모든 유럽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벨기에 푸어스 공장의 생산 역량을 연간 20억 회분으로 늘려야 해야 해 1월 말과 2월 초께 일부 유럽국가에 공급할 수 있는 백신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덴마크와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6개 유럽 북구 국가 보건부 장관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백신접종 계획에 영향을 줄뿐더러 백신접종 과정에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EU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6억 회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기존 3억 회분에 더해 지난 8일 3억 회분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추가 물량 가운데 7천500만 회분은 올해 2분기에,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배송될 예정이었다.

EU는 지난해 12월 21일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역내 사용을 승인했으며, 각 회원국은 같은 달 27일 본격적인 접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는 EU가 1분기에 주문한 백신 물량을 모두 공급할 것이라고 보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