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는 WGC 멕시코 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이 올해는 개최 장소를 미국 플로리다로 옮긴다.

2월 2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멕시코 챔피언십은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클럽이 아닌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컨세션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고 골프위크가 15일 보도했다.

대회 이름에서도 '멕시코'를 떼어낼 예정이라고 골프위크는 '믿을만한 취재원'을 인용해 전했다.

새로운 대회 이름은 빠르면 16일 발표된다.

1999년 창설된 WGC 멕시코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버금가는 특급 대회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위주로 70여 명만 출전하는데 총상금이 1천만 달러가 넘는다.

우승 상금은 182만 달러에 이르고 컷이 없어 꼴찌를 해도 4만 달러가량 거액을 받는다.

처음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미국 등을 옮겨 다니며 열렸고, 2007년부터 2016년까지는 CA 챔피언십과 캐딜락 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장에서 치러졌다.

멕시코로 옮긴 이유는 도럴 골프장을 소유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가 이민자를 비하하는 막말을 쏟아내자 캐딜락 등 스폰서 기업이 대회 후원을 끊었기 때문이었다.

2017년부터 멕시코로 개최 장소를 옮기면서 작년까지 멕시코 챔피언십으로 치러진 이 대회는 5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멕시코를 떠나게 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멕시코가 서로 국경을 닫아걸면서 선수들의 출입국이 원활하지 않아졌다.

멕시코에서 열린다면 정상급 선수들의 무더기 출전 기피가 예상됐다.

게다가 이 대회 최대 후원기업인 멕시코 재벌 살리나스 그룹은 대회를 무관중에 초대 손님 없이 치르게 된다면 더는 후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로운 개최 코스인 컨세션 골프클럽은 2006년에 문을 열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고 프로 대회는 유치한 적이 없지만 2015년 미국 대학 골프 선수권대회를 치렀다.

멕시코 챔피언십이 플로리다주로 옮기면 이른바 '플로리다 스윙' 대회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혼다 클래식을 포함해 4개로 늘어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