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지출 증가의 여파로 국채 상장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채권 상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신규상장이 총 769조원으로 2019년(621조9천억원)보다 23.7%(147조1천억원)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신규상장 금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채권 종류별로는 작년 4차례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 영향으로 국채 신규상장이 236조1천억원으로 42.4%(70조3천억원) 부풀었다.

또 공기업 등이 발행하는 특수채는 363조원, 지방채는 7조4천억원으로 각각 24.9%, 64.4% 급증한 데 비해 회사채는 162조5천억원으로 1.0% 증가에 그쳤다.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 등 시행으로 정부, 국책은행, 공사 등 공공부문 채권 상장은 대폭 늘어난 데 비해 회사채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차환 발행 등으로 인해 상장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신규상장 증가로 인해 상장잔액도 작년 말 기준 2천47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2%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1천907조5천억원(한국은행 추정치)을 웃돌았다.

한편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성장하는 가운데 작년 국내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신규상장도 58조9천억원으로 2019년(25조7천억원)보다 약 129% 부풀었다.

이에 따라 2018년 SRI채권 첫 상장 이후 3년간 누적 상장금액은 85조9천억원으로 늘었으며, 상장잔액도 작년 말 기준 82조1천억원으로 206% 급증했다.

SRI 채권은 발행자금을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에 사용하는 채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