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조용원 '서열 5위'로 올라…오일정, 군정지도부장으로 승진
'대미' 최선희 강등·'대중' 김성남 부장으로…인민무력성→국방성 공식 확인
김정은, 당 총비서로 추대…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져(종합2보)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당내 공식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지난 2016년 위원장, 이번에는 총비서로 바뀌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했던 정치적 상징인 '총비서' 직책을 김 위원장이 직접 맡음으로써 명실공히 노동당의 최고지도자임을 명확히 한 셈이다.

앞서 북한은 2012년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같은 해 최고인민회의에서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헌법에 명시했으나 지난해 개정 헌법에서는 김정일을 김일성과 함께 '영원한 수령'으로 명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정은의 입' 역할을 맡아 승진 여부가 주목됐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로 추대…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져(종합2보)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으로, 요직을 도맡으며 북한 내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돼,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기존 최룡해·리병철·김덕훈·조용원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조용원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돼 조직 비서 직책을 꿰찬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82세의 고령으로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오일정 당 부장이 당 중앙위 위원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건너뛰고 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도 돋보인다.

오일정은 빨치산 1세대이자 김정일 후계체제의 일등 공신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1995년 사망)의 3남으로, 이번에 군정지도부장을 맡았다.

또 권영진이 군 총정치국장에 올랐고, 정상학 당 중앙검사위원장과 김두일 경제부장, 최상건 과학교육부장, 김정관 국방상, 리영길 사회안전상 등과 함께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다.

기존 정치국 위원이었던 최부일 군정지도부장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은 교체되면서 모든 당 직책에서 빠졌고,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김정관 인민무력상이 국방상으로 이름을 바꿔 달면서 인민무력성이 국방성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공식 확인됐다.

김정은, 당 총비서로 추대…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져(종합2보)
대미·대남라인 인사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대중 외교를 담당해 온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부장으로 임명됐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대남 문제를 총괄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당 비서에서 제외되고 장금철 대신 통일전선부장으로 이름을 올려 북한이 대남 담당 비서를 없애고 당 부장만 둔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국 후보위원도 대거 물갈이됐다.

박태덕이 규율조사부장을 맡으며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철민 농업성 부상과 김형식 당 법무부장, 박정근 국가계획위 부위원장, 양승호 내각부총리, 전현철 당 중앙위 경제정책실장이 후보위원에 올랐다.

그대로 후보위원직을 지킨 사람은 박명순 경공업부장, 허철만 간부부장, 김영환 평양시당 책임비서, 리선권 외무상뿐이었다.

북한은 기존 10명이었던 당 부위원장을 7명 구성의 당 비서 체제로 줄였다.

인물 면면을 보면 대남과 외교 담당을 없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하노이 노딜 이후 꽉 막힌 남북관계와 대미관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5명이며, 위원은 상무위원을 포함해 19명, 후보위원은 11명이었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은 138명, 당 중앙위 후보위원은 111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