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밤부터 전국 곳곳에 내린 눈으로 배송과 배달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생기자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몰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6~7일 먹거리 상품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뛰었다고 8일 밝혔다.
김과 김치 등 반찬류 매출은 254% 급증했고, 덮밥·국밥류는 23.2%, 국·탕·찌개류는 21.2% 더 팔렸다.
두부(31.4%)와 계란(27.6%), 채소(14.6%) 등 기본 식자재와 식빵(21.1%), 우유(17.5%) 매출도 늘었다.
조각 치킨과 미니 피자, 군고구마 매출은 각각 12.9%, 11.4%, 13.5% 뛰는 등 야식과 간식 수요도 많아졌다.
폭설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지연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이 집 근처 편의점에서 당장 필요한 먹거리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클렌징폼 등 세안용품과 속옷류 매출은 각각 81.9%, 78.5% 늘었다.
CU 관계자는 "도로가 마비되는 등 교통 체증이 심해지자 귀가하는 대신 숙박시설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바퀴에 뿌리면 미끄럼이 방지되는 스프레이 체인 등 차량용품 매출도 20.3% 증가했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데 따라 교통카드도 32.9% 더 팔렸다.
갑작스러운 눈 소식에 일회용 우산과 우의 매출은 각각 857.1%, 133.9% 급증하기도 했다.
김명수 BGF리테일 상품기획(MD)팀장은 "갑작스러운 폭설로 물류대란이 일어나자 편의점이 멈춘 도시 속 긴급 소비처가 됐다"면서 "날씨 관련 경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점에 상품 발주를 안내해 폭설 기간에는 매출이 급증하는 품목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