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KBO 신임 총재 "스포츠정신 훼손 시 일벌백계"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는 5일 서울 강남구 KBO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지택 총재는 취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평소 가졌던 철학을 소개했다.

아울러 최근 프로야구계 현안에 관해 답변했다.

정 총재는 최근 불거진 키움 히어로즈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해 "KBO와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정신을 실천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과 관련해선 "구단과 리그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데, 각 구단 이해관계가 달라 통일하기가 어렵다"며 "무엇보다 구단에서 스스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큰 타격을 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에 관해서도 답변을 이어갔다.

정 총재는 '구단 수입과 팬들의 볼 권리와 관련해 정부 당국에 좀 더 목소리를 낼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KBO는 지난해 리그 관리를 잘했다"며 "앞으로도 (관리를 잘하기 위해선) 정부 도움이 필요하다.

관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부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구단 요청 사항에 관해 정책 당국과 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중계권과 관련한 질문엔 "지난해 ESPN을 통해 KBO리그를 해외에 소개했다"며 "ESPN과 계약을 유지, 확대할 생각이고 KBO 자체적으로도 여러 가지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택 총재는 두산 그룹의 요직을 거친 경영 전문가로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냈다.

정 총재는 지난달 14일 KBO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로 선출돼 올해 1월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