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반응 경계 속 "늦어도 3·1절 이전 사면"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옛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여당 대표가 흉흉한 민심을 제대로 읽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 탄핵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즉시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 절차의 핑계를 대지 말고 국민 대화합의 차원에서 즉각 사면 석방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옛 친이·친박계는 이르면 설 연휴(2월 12일), 늦어도 3·1절 이전에 사면이 결정되기를 기대하는 표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된 후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고, 박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최종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친이·친박 "사면론, 늦었지만 다행"…野, 공식입장 자제(종합)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이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전직 대통령 문제는 이제 정리돼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우리 사회의 극심한 사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사면이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 임기 내에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 차원에서는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

사면론이 이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라는 측면이 있는데다 벌써부터 여권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사면 권한을 가진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고, 심지어 이 대표가 아직 사면 건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당장 입장을 밝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