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와 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승 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봤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이달 중 실시한 협력 공인중개사 506명 대상 설문과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 대상 설문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우선 공인중개사 10명 중 9명은 집값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름폭은 1∼3%가 될 것이라는 견해(수도권 중개업소 30%, 비수도권 32%)가 가장 많았다.
0∼1% 상승 의견이 뒤를 이었다.
올해 1∼11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6.9%)을 고려하면 상승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본 셈이다.
지역별로 집값 전망을 나눠보면 서울에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혀 없었다.
3∼5% 오를 것이라는 응답률이 31%로 가장 높았다.
또 서울을 나눴을 때 강남 지역의 경우 설문 참가자 약 80%가 5% 내의 상승률을 점쳤다.
올해 약 9.9% 오른 경기지역에 대해서는 내년에 5%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21%에 그쳤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방의 경우 중개사의 30%가 5%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승률 2.3%를 웃도는 수치다. 서울의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이유로는 공급 물량 부족(28%)과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 증가(22%),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 등 부작용(19%), 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16%) 등을 꼽았다.
내년 주택 매매량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5개 광역시(57%)와 서울 중 강북 권역(54%)의 경우 매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전셋값도 상승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 지역 중개업소들은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40%로 가장 컸다.
강북 지역은 중개업소 49%가 전셋값 5% 이상 상승을 예상했다.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는 올해 8월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전세 매물 감소를 지적했다.
주택시장의 안정 시기를 묻는 말에는 서울지역 응답자 55%가 2021∼2022년에 매매 시장이, 2023년 상반기에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답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도 내년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을 수도권은 5% 이상(39%), 비수도권은 1∼3%(39%)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57%로 가장 많았다.
증가 의견은 수도권 32%, 비수도권 27%로 나타났다.
전문가의 대부분이 내년 수도권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상승 폭으로는 '7% 이상'을 꼽는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 전셋값의 상승 요인으로는 임대차법 이후 전세 물량 감소(39%)를 지적했다.
한편 KB 소속 자산관리전문가(PB)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올해 고객의 부동산 관련 상담·자문 중 부동산 세무(4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의 비중(35%)보다 1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현실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