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잡아 대접할 손님 있고, 소 잡아 대접할 손님 있다.
쇠 뼈다귀 두고두고 우려먹는다.
소 잡아먹고 동네 인심 잃는다.
소에 관한 이런 속담에서 볼 수 있듯 예로부터 소는 한국인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농경사회에서는 노동력 확보 또는 운송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했고, 현대사회에서도 음식 재료와 공예품의 재료 등으로 두루 쓰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해를 맞아 내년 3월1일까지 '우리 곁에 있소' 특별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우리의 관념 속 소의 모습과 일상에서 소의 쓰임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는 지난 22일부터 시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정책에 따라 임시휴관 중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박물관 누리집에서만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십이지 가운데 소를 형상화한 불화(佛畵)인 십이지번(十二支幡) 축신(丑神), 소를 부리는 목동을 포착해 그린 풍속화인 목우도(牧牛圖), 농기구인 멍에와 길마, 소의 뿔로 만든 공예품인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 80여 점의 자료와 영상을 볼 수 있다.
1부 '듬직하고 편안한 소'에서는 '십이지의 두 번째', '듬직하고 편안함', 깨달음을 주는 존재', '고향' 등 소의 생태학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우리 관념 속 소의 의미를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한다.
소는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로 오전 1~3시는 축시(丑時), 북북동은 축방(丑方)을 뜻한다.
소의 느린 걸음과 큰 몸짓,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우직함과 근면, 자기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풍수지리에서는 소가 편안하게 누운 모양을 와우형(臥牛形), 소의 배 속 모양을 우복형(牛腹形)이라고 말하며, 이런 땅을 명당이라고 여겼다.
2부 '아낌없이 주는 소'에서는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농가의 밑천이었던 소의 모습에서부터 오늘날 일상 용품의 주요 재료로 쓰이는 소의 모습 등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띠해에 일어난 일, 소와 관련된 속담과 속신(俗信), 백정 설화 애니메이션 등 자료들을 통해 우리 생활 속 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