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강행 시 대구시민·경북도민 명운 걸고 강력 대응"
"대구·경북 행정통합 선택 아닌 시대적 소명…내년 6월 찬반투표"
[신년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 "초대형 현안사업 흔들림 없이 추진"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해에는 지역 백년대계를 좌우할 대구공항 통합이전, 대구시·경북도 행정통합 등 초대형 현안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강행한다면 대구·경북은 시·도민 명운을 걸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공론화해 내년 6월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고, 주민이 동의할 경우 2022년 7월께 대구경북통합지방정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 시장과 일문일답.
-- 새해 시정 역점사업은.
▲ 새해에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일상회복과 경제회생의 대도약을 이끌어 대구를 더 강건한 대한민국 구심점으로 만들어가겠다.

지역 백년대계를 좌우할 대구공항 통합이전, 시청 신청사 건립, 서대구역세권 개발,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초대형 현안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가시화하는데.
▲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한 정치권 압력에 굴복해 가덕도공항 건설 시나리오를 미리 정해두고 형식적인 검증으로 정치적 결론을 내렸다.

검증위는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중대한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정치권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김해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강행한다면 대구·경북은 시·도민 명운을 걸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데.
▲ 행정통합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내년이면 대구와 경북 행정이 나뉜 지 40년이 된다.

그동안 행정이 나뉘어 있다 보니 산업 경쟁력 약화로 경제가 위축되고 지속적 인구 감소로 인구 소멸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대로 가면 지역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맞게 된다.

공항과 항만을 가진 메가시티로 통합하는 것이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신년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 "초대형 현안사업 흔들림 없이 추진"
-- 그동안 행정통합을 위해 추진한 내용은.
▲ 2020년 신년 해맞이 행사에서 통합 문제를 공식 선언한 후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경북통합연구단'을 구성해 관련 연구를 해왔다.

지난 9월에는 학계, 경제계, 시민단체 등이 구성한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해 통합안 준비, 여론조사, 주민투표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대구시민원탁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시민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 앞으로 추진 일정은 어떻게 되나.

▲ 의견수렴 3회, 대토론회 1회, 여론조사 2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이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고 공유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도출해 최종적으로 시·도민 스스로 행정통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

내년 6월께 주민투표를 시행해 주민이 찬성하면 특별법을 요구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2022년 6월 통합 단체장 선거를 치르고 7월에 대구경북통합지방정부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 올해 시정 운영에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 코로나19라는 전 세계를 덮친 최악의 바이러스로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통과 위기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낼 정도로 '위대한 시민의식'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를 확정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