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영국서 입국한 80대 남성 사후 확진…가족 2명도 양성 판정
"가족 확진자 2명에 대해서도 전장유전체분석 실시해 결과 발표"
당국 "영국발 입국 사망자 변이바이러스 여부 빠르면 금주 확인"
영국발(發) 입국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온 가운데 이 확진자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이르면 금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확진자와 함께 영국에서 입국한 가족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만약 변이 바이러스로 판명 날 경우 영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첫 사례가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관련 질문에 대한 설명자료를 통해 "검체를 확보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변이 검사를 수행할 계획"이라면서 "빠르면 이번 주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사망자의 검체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은 또 "가족 확진자에 대해서는 검체를 확보하는 중이며, 신속하게 전장유전체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바이러스의 모든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하는 전장유전체분석법을 통해 확인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변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사망자의) 가족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변이와 관련해서는 유전체 분석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산병원에서 사망한 경기 고양시 80대 남성은 영국에서 귀국한 뒤 '사후 확진'된 사례로 파악됐다.

심장질환이 있는 이 환자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해오다 전날 오전 10시 45분 심장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검체 채취와 응급처치가 이뤄졌으나 40분 만인 오전 11시 27분에 숨졌다.

이 사망자가 확진되자 가족 3명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당국 "영국발 입국 사망자 변이바이러스 여부 빠르면 금주 확인"
최근 영국에서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부 변화가 생겨 전파력이 7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정부는 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특히 남아공발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도 하기로 했다.

해외 연구진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을 일으켰으며, 감염력 및 면역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 반장은 이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추가할 것인지에 대해 현재 관계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의를 완료하는 대로 별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