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옷 입은 이상열 감독 "선수들 위한 힐링센터가 되겠다"
이상열(55) KB손해보험 감독이 '산타 옷'을 입었다.

"선수들을 위한 힐링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이 감독은 기꺼이 몸을 낮춘다.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산타 옷을 입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웃었다.

KB손보는 25일 크리스마스에 포털사이트 KB손해보험 TV를 통해 이상열 감독이 산타 옷을 입고 선수들에게 선물을 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실 이 감독이 산타로 변신한 날은 21일이었다.

이 감독은 "구단이 선수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 뒤에 '혹시 산타 옷을 입으실 수 있는가'라고 묻더라. 그 정도야, 언제든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선물은 구단에서 준비했고, 나는 마음만 담았다"고 웃으며 전했다.

KB손보 선수들은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훈련한 뒤, 퇴근하는 길에 이 감독을 만나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22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이 감독은 "연패를 끊긴 했지만, 한숨을 돌린 수준이다.

깊이 잠수했다가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와서 숨을 돌린 기분이다"라며 "다시 연승해서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선수들에게는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KB손보 지휘봉을 잡은 이상열 감독은 '낮은 자세'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12일 팀이 첫 연패를 당하자 "강원도 인제에서 얼음 깨고 입수하면 선수들이 달라질까요"라고 말한 뒤, 13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진동계곡의 아침가리골을 찾아 얼음물에 몸을 담갔다.

팀이 3연패를 당한 뒤에는 "100일 안에 10㎏을 감량하겠다"고 두 번째 약속을 했다.

"감독도 선수와 함께 고생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26일 "일주일 동안 4㎏ 정도를 뺐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팀을 지휘하는 동안은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하게 스트레스를 최대한 차단하겠다.

스트레스는 내가 받겠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