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원 임기 축소, 연임 볼모로 줄세우기…지주의 은행 장악 의도"
노조 부산은행 이사회 회의장 점거에 회의 연기
BNK금융 임원진 인사를 앞두고 부산은행 노조가 "원칙과 기준 없는 인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BNK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임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고 일부 임원을 교체하는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도 이날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반발로 연기되고 있다.

부산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BNK금융 본사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임기가 남은 임원을 계열사로 좌천시키고 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IT역량이라 강조하면서 IT 경험도 없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임명하려 한다"며 "지주 회장이 원칙도 기준도 없이 임원 임기를 축소하고 연임을 볼모로 한 '줄세우기'로 은행을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지주 회장은 그동안 부산은행의 독립경영을 공공연하게 약속해 왔지만 스스로 밝힌 인사 원칙을 부정하고 있다"며 "지주 회장은 BNK 장악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은행 이사회 장소로 알려진 회의실을 점거하고 "지주에서 만든 임원 인사안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은행 경영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BNK금융은 이날 지주와 은행 일부 임원을 계열사로 보내고 임원 축소 등을 포함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부산은행 노조는 물론 일부 경영진까지 반발하면서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BNK금융 본사에서 은행 노조가 집회를 열고 회의실을 점거한 것은 2017년 9월 김지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노조는 김 회장에 대한 반대 투쟁을 강하게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