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 결의안에 따라 만들어진 'IMO 번호'…각종 정보 조회 가능
[알쏭달쏭 바다세상Ⅱ](45) 선박에도 고유한 '주민번호'가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름을 얻는다.

출생 신고를 하면서 국가가 부여한 자신의 고유한 번호인 주민등록번호도 받는다.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선박에도 사람과 같은 고유번호가 있다.

선박의 주민등록번호라고 할 수 있는 선박 고유번호를 'IMO Number'(IMO 번호)라고 한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Ⅱ](45) 선박에도 고유한 '주민번호'가 있다
IMO 번호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한 선박 고유 일련번호다.

1987년 IMO 결의안을 통해 만들어졌다.

선박에 고유한 영구식별번호를 할당해 해상 안전 및 오염 방지를 강화하고,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기행위를 줄이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IMO 번호는 'IMO 1234567'과 같이 IMO 세글자 뒤에 아라비아 숫자 7자리가 뒤따르는 형식이다.

이 7자리 숫자는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에 따라 할당된다.

IMO는 2004년 7월 1일 이후 건조된 모든 선박에 IMO 표시를 의무화했다.

국제 항해에 종사하는 300t(여객선은 100t) 이상 모든 선박은 IMO 번호를 갖고 있다.

선박 이름, 소유자, 등록 국가가 바뀌더라도 한번 부여받은 IMO 번호는 변경할 수 없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Ⅱ](45) 선박에도 고유한 '주민번호'가 있다
IMO 번호는 영국의 로이드 선급(Lloyd's Register)이 단독으로 부여하기 때문에 로이드 넘버(Lloyd Number)라고도 한다.

선박을 건조한 조선소나 선주가 각국의 선급으로 발급을 의뢰하고, 각 선급은 로이드 선급으로 선박 고유번호 등록신청을 진행하는 절차를 거친다.

로이드 선급은 IMO 번호가 의무화하기 이전인 1963년에 이미 영국의 모든 선박에 영구 번호를 도입했다.

이후 1969년 지금의 IMO 번호 체계와 같은 7자리 숫자로 수정했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Ⅱ](45) 선박에도 고유한 '주민번호'가 있다
이렇게 부여된 IMO 번호는 선체 선미나 선수의 양현과 엔진룸 벽면 등에 표시된다.

보통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할 때 선체에 IMO 번호를 기록한다.

정확한 표시 위치는 지정되지 않았지만, 표시할 때 지워지지 않도록 영구적으로 마킹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화물선은 선박 선수와 선미 등이 잘 보이는 장소나 근접이 용이한 장소에 IMO 번호를 표기한다.

여객선은 공중에서 볼 수 있는 수평면 등에 영구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IMO 번호의 가장 큰 역할은 특정 선박에 고유번호를 지정해 여러 정보를 관리하기 용이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또 누구나 선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Ⅱ](45) 선박에도 고유한 '주민번호'가 있다
'십파인더'(Shipfinder)나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 홈페이지 등에 접속해 IMO 번호를 조회하면 현재 해당 선박이 어느 위치에서 운항하고 있는지, 선박 운항속도는 어느 정도 인지도 알 수 있다.

이밖에 선박의 구체적인 스펙도 알 수 있다.

선박 이름, 사진, 국적, 건조 연도, 건조한 조선소, 스케줄 등 정보도 나온다.

[참고문헌]
1.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CO) 공식 블로그 'KRISCO Report' (_pr/222096318717)
2. 삼성중공업 블로그 '말랑말랑한 SHI이야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