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1천53억원 역대 최대…1월부터 공모 시작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사업 심사에 성평등 지수를 도입한다.

영화 제작 현장에서 성범죄와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들도 강화했다.

영진위 지원사업 심사에 성평등지수 도입·성범죄 예방 강화
20일 영진위의 2021년 사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영진위는 지원 사업 심사에 성평등 지수를 도입해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시나리오 공모전, 한국 영화 기획개발 지원, 시나리오 영화화 연구지원, 독립예술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서 여성이 감독이나 프로듀서, 작가로 참여하거나 여성이 주연을 맡은 여성 서사에는 1∼3점, 최대 5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한국 영화산업의 핵심 창작 인력에서 과소 대표된 여성 인력과 여성 주도 서사의 비율을 늘려 성별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다양성을 확보하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입해 참신성과 창조성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영진위는 설명했다.

주성충 지원사업본부장은 "성평등 소위원회 중심으로 지난 2년간 다양한 분야·계층과의 협의, 간담회, 연구를 통해 이런 성평등 정책을 도입했고, 지난 11월 9인 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초기 여러 불편한 상황이 예상되지만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한국 영화 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21년 사업요강에는 영화제작 현장의 성범죄 예방을 위한 조항이 강화된다.

지원 사업 대상자는 성범죄 사실 확인서와 함께 참여자 전원이 제작 기간 중 성범죄·성희롱 예방을 위한 관리·감독에 힘쓸 것을 다짐하는 성범죄·성희롱 예방서약서와 성범죄·성희롱 예방 교육을 수강한 이수 확인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앞서 영진위는 내년 사업비 예산을 1천53억원으로 확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화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공모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비는 전년 899억원에서 153억원(15.2%)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원 사업 예산에는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독립·예술 영화 제작 지원 확대, 중·저예산 영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 확대,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과정 확대, 한국영화 해외 비대면 홍보를 위한 해외 홍보 방송 신규 제작, 장애인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콘텐츠 확대와 동시관람시스템 시범 도입 사업 등이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