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구리 가격이 뛰면서 구리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주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7,89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월 이후 약 8년 만의 최고치이며,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교해 8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전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한 것이 구리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달러 약세도 구리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구리 가격이 뛰면서 관련 ETF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TIGER 구리실물 ETF는 한달 사이 8.5% 올랐고 KODEX 구리선물 ETF는 10.7% 상승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선 LS와 풍산이 구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고 있다.

주가 상승이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대감에 기댄 측면이 있지만, LS Nikko 동제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S는 최근 한달 주가 상승률이 21.5%에 이른다.

동과 동합금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는 풍산 역시 같은 기간 5.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구리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출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신규 광산 투자가 전무해 구리 공급이 가파르게 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 연구원은 이어 "달러 또한 내년에도 약세를 전망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내년 구리 가격의 상단을 톤당 8천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금 위에 훨훨 나는 구리…관련주도 고공행진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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