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어떻게 화를 다스리고 정신의 자유를 얻을 것인가.

어떻게 나이 들고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를 벗어나 근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질문을 때때로 던지곤 한다.

미국 프린스턴대 출판부가 기획한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를 번역한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고대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스토아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 세네카의 '분노에 대하여',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 및 '대화록'에서 발췌한 글을 각각 정리한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아날로그)와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아날로그)에서 그 내용을 소개한다.

고대 로마의 3대 황제인 칼리굴라와 5대 황제인 네로의 시대를 지켜본 세네카는 분노는 가장 파괴적인 감정이며 그 어떤 역병도 분노만큼 인류에게 커다란 해악을 초래한 적은 없다고 설명한다.

잔혹한 행위로 악명이 높았던 칼리굴라의 재위 기간 4년간 원로원 의원을 지낸 세네카는 칼리굴라 밑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네로의 스승이었던 그는 황제 암살 음모 사건에 연루돼 네로에 의해 결국 목숨을 잃는다.

세네카는 화날 것 같으면 처음부터 그 움직임을 막고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조언한다.

무섭고 난폭한 사람들은 위대함을 가질 수 없는데, 위대함의 토대는 강함과 선함이라는 점도 이야기한다.

또 분노를 다스리는 실천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분노할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보고, 자신의 무지나 오만을 경계하며, 자신이 어떤 지점에서 화를 내는지 먼저 파악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악한 사람들 사이에 사는 악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서로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라고 당부한다.

특히 매일 밤 자신의 그 날 행동을 떠올리며 재판관 앞에 세우라는 말도 전한다.

자신을 꼼꼼히 들여다본 후에 재판관에게 인격을 조사받는다는 걸 안다면 분노는 약해지고 진정될 거라고 설명한다.

네로 황제 시절 권력자 에파프로디투스 밑에서 노예로 일하다가 자유를 얻은 에픽테토스는 생전에 저서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제자 아리아누스가 그의 가르침을 옮겨 '대화록' 및 요악본인 '엥케이리디온'을 만들었다.

에픽테토스는 많은 사람이 과도한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을 시험하며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한다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잠재력인 자유의지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에게 자유란 단순히 인간의 권리나 정치적 권리가 아니며, 내적 성찰의 산물이자 오로지 자신만이 스스로 줄 수 있는 선물이다.

그는 내 의지에 달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자유롭기를 바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지에 달린 것을 바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에픽테토스는 외부의 상황에 휘둘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일일이 화내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조언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평정심으로 대처하되, 현재 처한 상황을 마음의 평화를 위한 기회로 본다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한 고민…고대 철학에서 답을 찾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