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총력전 조직정비…황교안 빈자리 '종로'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예고한 인적쇄신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16일 기자회견에서도 "'도저히 이런 사람들과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그런 사람들은 당에서 용인할 수 없다"며 고강도 쇄신의지를 재확인했다.

당내에선 단순히 과거사를 털어내기 위해 특정인을 솎아내는 차원을 넘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얼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선거전 4연패'로 침체된 당 조직 전반을 재편하지 않고서는 내년 4월 재보선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김종인의 인적쇄신 칼날은…비호감 당협부터 솎아내나
당장 당협위원장 재정비부터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재보선 특성상 유권자를 실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에는 지역조직, 즉 당원협의회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는 현실적 판단이 깔렸다.

당무감사위는 원외 당협위원장 '3분의 1'에 대해 교체를 권고하면서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비호감 인사'를 바꿔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교체 권고 대상에 오른 민경욱 김진태 전 의원 등 이른바 '강성 친박' 당협위원장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비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개 거명은 안 했어도, 보선을 위해 일부는 꼭 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틀림없다"고 내부기류를 전했다.

김종인의 인적쇄신 칼날은…비호감 당협부터 솎아내나
황교안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물러난 서울 종로의 빈자리도 관심거리다.

조강특위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정문헌 전 의원이 단수 지원한 상태다.

지난 주말 종로를 포함한 사고당협 위원장 후보 면접을 마친 조강특위는 17일 회의를 열고 후임 문제를 논의한다.

다만 종로의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정무적 카드'로 남겨둘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조강특위 관계자는 전했다.

여권 소속 구청장, 구·시의원이 압도적인 서울 지역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反)여권 주자로 거론되는 금태섭 전 의원 등의 합류를 유인하자는 구상까지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종로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하면 조강특위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솎아내기든, 채워넣기든 보선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는 않다"며 이르면 이달 중으로 조직정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