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인 위해 생필품 할인행사…재고 확보 준비
편의점, 장보기 플랫폼 입지 넓힌다…3단계 격상도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먼 거리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이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편의점 업계는 특히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논의되는 상황에서 식재료 공급처 역할을 확실히 함으로써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비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장보기 상품의 재고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CU는 지난 2월과 8월 코로나 유행 때 수요가 늘었던 상품을 분석해 재고를 파악하고 있다.

CU에서는 이미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8∼13일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에 쌀을 포함한 양곡 매출이 직전 한 주 대비 40.9% 늘었다.

두부 같은 식재료 매출과 식용유 등 조미 소스류 매출도 각각 29.9%, 25.1% 증가하는 등 편의점에서 장을 본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김명수 MD기획팀장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주택가 입지의 주요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특히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보기 문화가 확산하며 쌀, 밀가루,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매출 지수가 높았다"고 말했다.

GS25는 연말까지 계란과 쌀 등 22개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주택가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할인 외에도 원플러스원(1+1), 투플러스원(2+1), 덤 증정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GS25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잘 팔려서 행사하지 않았던 상품까지 포함했다"면서 "편의점이 장보기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소용량, 즉석식품 위주였던 마케팅 행사를 대용량, 신선식품까지 확대하고 있고, 세븐일레븐 역시 장보기 상품과 야간 시간대 주류·안주류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편의점이 장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