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서 "불합리" 반발에 "경과지 미확정" 해명
한전 "동해안∼신가평 선로 건설 인한 주민피해 최소화 노력"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동해안∼신가평 500㎸ 직류 장거리 송전망(HVDC) 건설사업과 관련해 강원 홍천군 주민 등이 의견 미반영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한전 측이 "아직 경과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한전 동해안∼신가평 특별대책본부는 15일 홍천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알려진 후보경과대역(안)은 확정안이 아니며,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 경과대역 일부 구간이 홍천군 경계에서 내부지역으로 지나고 있어 많은 주민과 반대대책위원회, 홍천군에 심려를 끼친 점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군과 군의회는 지난 9일 "경과대역 선정에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재의 경과대역 결정을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반대대책위는 삼보일배와 궐기대회를 열어 "초고압 송전탑 220여기 중 100여기를 홍천군에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이렇게 되면 지역 3천724가구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전은 "군과 군의회 의사를 존중해 17일 예정한 제11차 서부 구간 입지선정위원회는 위원들 간 협의를 통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과대역 논의 과정에서 홍천군 주민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논의하는 데 아쉬움이 있었지만,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대표가 입지선정위에 참여해 군민 입장이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전 "동해안∼신가평 선로 건설 인한 주민피해 최소화 노력"
한전은 정부의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선로 길이는 동부 140㎞, 서부 90㎞ 등 총 230㎞에 달한다.

건설하는 철탑 수는 총 440기로 선로는 경북·경기·강원도 10개 시·군을 지나게 된다.

동부 구간은 지난해 4월 경과지 확정 이후 45개 마을 중 22개 마을과 합의해 특별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