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키움, 갑질 멈추라"…KBO에 징계 요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갑질'로 선수들을 괴롭힌 키움 히어로즈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 달라고 KBO에 요구했다.

선수협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계속되는 논란에도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명 '야구 놀이'를 강요하는 키움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과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KBO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짓밟고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는 키움 히어로즈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고 엄중한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선수협은 "사적인 목적으로 소속 선수들을 소집해 캐치볼과 배팅 연습을 여러 차례 지시해 온 키움 히어로즈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차례 논란이 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갑질을 벌이는 상황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또 "프로야구 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프로야구 팬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팬의 신상 정보를 알아낼 것을 선수에게 사주하는 행위는 팬과 선수를 이간질하고 나아가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올 시즌 후 키움에서 방출된 이택근은 구단이 폐쇄회로(CC)TV로 팬을 사찰하고 해당 팬을 조사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했다며 KBO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허민 키움 이사회의장이 6월 키움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하는 장면이 팬의 카메라에 담겨 외부에 알려진 것이 발단이었다.

그러나 키움 구단은 "팬을 사찰하거나, 이택근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보안상 이유로 CCTV를 확인한 것이며 이택근에게 개인적 궁금증 차원에서 물은 적은 있지만 관련 내용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