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행보에 나선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은 11일 "백신 확보 실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끝은 언제쯤 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확보 못 하면 경제회복 불능"

최근 들어 연일 코로나19 백신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백신이나 빨리 확보해서 제발 우리 서민들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터널의 끝을 보게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021년 경제는 '백신 디바이드(divide)'에 좌우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나라는 경제회복 열차를 탈 것이고, 백신 조기확보에 실패한 우리는 코로나19 역에 남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2조원으로 화이자 백신 5000만 명분을 선 구매했더라면, 최소한 수십조 원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기회비용으로 날리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며 "대통령이 K-방역 자랑이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같은 정치투쟁에 골몰하느라 지불하게 된 엄청난 기회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른 나라들은 12월부터 접종 시작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의 눈에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데, 병상이 없어 하염없이 집에서 기다려야 하는 국민들 눈에는 캄캄한 터널 속에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며 "다른 나라들은 12월에 접종을 시작하는데 백신이 없는 우리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수 있을지 하반기에나 시작할지, 언제쯤 접종이 끝날지 백신이 없으니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서민들의 고용이 많은 내수서비스 업종들은 이미 코로나로 초토화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우리가 총알받이냐’라며 폭발 직전의 상황"이라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등의 성장률'이니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니 한다. 그런 복장 터지는 소리는 이제 제발 그만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가 늘 강조했듯이 소득 하위 50% 전 가구에 지원금을 계단식으로 지급하는 데 이 예산을 쓰라"며 "다른 나라 국민들은 '백신 패스포트(passport)'를 갖고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데, K-방역국 국민들은 오후 9시 통행 금지에, 코로나19 양극화에, 코로나 블루(blue)에 살 맛을 잃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