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싸움' 원주시의회 예결위 사흘째 파행…의정비 인상 비난
강원 원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위원장 선출을 놓고 여야 감투싸움이 계속되면서 사흘째 파행 운영됐다.

이런 가운데 2021년도 당초예산안에 인상된 의정 활동비가 책정돼 의원들이 직무는 유기한 채 의정비만 챙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원주시의회 예결위는 7일부터 15일까지 2021년도 당초예산안 심의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사흘째인 9일에도 개회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예결위원들은 8일 오후 유석연 의장 중재로 협의를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데 이어 9일에도 별다른 진전 없이 예결위가 파행됐다.

한편 2021년도 당초예산안에는 시의원 월정수당을 2.8% 인상한 의정비가 포함됐다.

의정비는 의정 활동비와 월정수당으로 구분된다.

올해 의정 활동비는 110만원, 월정수당은 221만4천150원이었다.

 
2019년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월정수당을 공무원 보수인상률을 반영, 합산키로 해 2021년 월정수당은 227만6천140원으로 인상된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해야 할 예결위가 파행 사태를 빚으면서 '의회가 일은 안 하고 의정비만 챙긴다'는 비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회가 감투싸움을 하며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럴 거면 의정비를 오히려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최근 역대 최고인 1조5천289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위원장 선출을 못 하고 파행을 거듭해 예결위가 15일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2021년도 당초 예산안은 예결위 심의 없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