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랩셀이 기술수출한 차세대 자연살해(NK)세포치료제가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K세포치료제 'AB101'의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고 8일 밝혔다. 미 샌디에고에 위치한 아티바는 지난해 AB101을 기반으로 하는 양산 기술과 'CAR-NK' 플랫폼 등 GC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을 도입해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AB101은 림프종 치료를 목적으로 항체치료제를 병용하는 제대혈 유래 방식의 차세대 NK세포치료제다. 동물실험에서 생존율 및 종양 억제 능력 등 항암 효과가 기존 치료제보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에서는 치료 경험이 있는 재발 및 불응성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미국 내 20개 암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GC녹십자랩셀과 아티바의 첫 협업 과제인 이번 임상은 양사의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상업화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아티바는 AB101을 시작으로, GC녹십자랩셀 기술 기반 'AB200' 시리즈의 미국 임상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티바는 지난 6월 7800만 달러 수준의 투자를 유치했다.

톰 퍼렐 아티바 최고경영자(CEO)는 "단일 항체치료는 주된 암치료법이지만 많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법이 되지 못하는 등 한계가 있다"며 "기성품(off-the-shelf) 형태가 가능한 독점적인 NK 세포 플랫폼인 AB101을 활용해 단일 항체는 물론 표적 치료법까지 임상 연구를 강화하고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유경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아티바와의 협력을 통해 AB101이 애초 목표대로 임상 진입에 성공했다"며 "국내에서 다양한 선행 임상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GC녹십자랩셀 NK세포치료제의 효과가 이번 미국 임상을 통해 확인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GC녹십자랩셀은 임상개발 단계별로 아티바로부터 기술료를 받게 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