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컬쳐 창작극 'BEEF:비프'도 남은 공연 미뤄
거리두기 격상에 국립극단 연극 '햄릿' 개막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개막을 준비하거나 이미 상연 중이던 연극 무대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국립극단은 17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연극 '햄릿'을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라 18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개막 시점은 추후 문체부 지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날 서울시의 국립시설 운영 중단 건의를 수용하고, 8∼18일 서울 소재 국립공연시설의 기획 및 자체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민간 대관 공연 중단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공연 취소가 어려우면 2.5단계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조건에서 공연을 진행하도록 했다.

2.5단계에서는 공연장 안에서 '좌석 두 칸 띄우기'가 의무화된다.

연극 '햄릿'은 두 달 전 화재 피해를 봤던 명동예술극장이 보수 작업을 마치고 연말 복귀 무대로 준비한 작품이다.

주인공 '햄릿'의 성별을 남자에서 여자로 변화를 주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5일 개막한 연극 'BEEP:비프'도 29일까지 남은 공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계획했던 '프레스콜'도 취소됐다.

거리두기 격상에 국립극단 연극 '햄릿' 개막 연기
제작사 주다컬쳐가 선보이는 창작극 '비프'는 한 국제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선생과 학생 간 갈등, 편견 등을 그린 작품이다.

교육 문제와 물질만능주의, 다문화가정, 동성애 등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담론을 다룬다.

주다컬쳐 관계자는 "개막 이틀 만에 작품을 두세 번 보신 분들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면서 "열심히 준비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는 19일부터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참기름 톡!' 등 일부 연극들은 2.5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