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비보에 호남마저 흔들…이낙연 시련의 시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 난맥상에다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측근의 사망, 대권주자 지지도 하락까지 더해져 삼중고 상황에 직면했단 이야기가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측근인 이모 당대표 부실장이 옵티머스의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숨진 것과 관련,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며 애통한 심경을 나타냈다.
오전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곧바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차려진 이 부실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굳은 표정으로 조문을 마친 뒤 옵티머스 연루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빈소를 나섰다.
이 대표는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회동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나머지 일정은 취소했다.
이 대표 측은 그동안 옵티머스 복합기 사용료(76만원) 대납 의혹과 관련해 실무적인 차원의 착오였다는 취지로 해명해왔다.
그러나 측근 인사가 옵티머스 관련 사안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부실장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여의도 사무실 보증금 등을 제공받았냐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부실장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이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가 올해 들어 최저치(16%)를 기록했다는 갤럽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결과까지 나왔다.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이재명 경기지사(20%)와 격차가 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 대표가 강세고 이 지사가 약세였던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도 이 대표가 36%, 이 지사가 31%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 대표의 지역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마저 이 지사(27%)가 이 대표(26%)를 앞질렀다.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데 있어서 추-윤 갈등도 부담 요소다.
윤 총장 징계 및 직무정지 국면에서 당에서 연일 강경 발언이 쏟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여론의 흐름도 안 좋게 나타나고 있다.
한 의원은 "여러가지 외적인 변수가 있고 정국 상황도 요동치는 만큼 지지율 하락을 갖고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정국 해법을 제시하면서 돌파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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