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약세와 위험선호 흐름
원/달러 환율 2년6개월만에 1,000원대 진입…1,097원 마감(종합)
3일 원/달러 환율이 2년6개월만에 1,00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달러당 1,0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 14일(1,083.1원)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로 진입한 것은 2018년 6월15일(종가 1,097.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0.7원 내린 1,100.1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100원선이 무너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후에는 1,096.4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재정 부양책 시행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사용 최초 승인 등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 선호 흐름이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내 증시 호조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 7만원을 돌파했고, 코스피도 2,690선에서 움직이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과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환율 하락폭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환 당국이 미세 조정을 통한 실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형 수주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 주가까지 상승하면서 심리적으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등 선박 수주 소식이 전해진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0.16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1,054.15원)보다 3.99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