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앨범 '더 기프트' 발매
캐럴 앨범 낸 바리톤 이응광 "음악의 힘 전하고 싶었다"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이응광(39)에게 크리스마스 캐럴의 추억은 특별하다.

어릴 적 교회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밤을 새우고 어머니와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새벽에 캐럴을 불렀다.

스위스에 머물던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데운 와인인 글뤼바인을 즐겨 마셨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곤 했다.

2008~2015년 스위스 바젤 오페라 하우스 전속 주역으로 활동한 그가 어릴 적과 스위스 시절 접한 곡을 중심으로 2일 첫 크리스마스 디지털 앨범 '더 기프트'를 발매했다.

이응광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가로서 음악의 힘을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예술이 사람들의 영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와 위안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캐럴 8곡을 골랐다.

대면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실감도 컸지만, 할 수 있는 활동은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편곡과 반주는 재즈 피아니스트 다움이 맡았다.

이응광은 "어느 한 곡도 허투루 녹음하지 않고 마음을 쏟았다"며 소리의 매력이 많이 담긴 곡으로 '아일 비 홈 포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곡으로는 '엔젤스 위 해브 허드 온 하이'를 언급했다.

지난 9월에는 스위스 루체른 테아터 프리미어 공연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주역으로 피가로를 연기한 그는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위스 공연을 준비할 때 하루에 400~5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감독이 공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인원 제한 등으로 진행했다.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호흡한 게 굉장히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응광은 10월 중순께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한 뒤 TV 출연과 공연, 녹음 작업 등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TV 프로그램 '로또싱어'와 유튜브 채널 '응광극장' 등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소셜베뉴 라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

피아니스트 이소영과 다움재즈트리오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