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유치 위해 상장 유력…배터리 안전성·소송 등 과제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이 독립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에 현재 매출의 13배 규모인 30조원을 달성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경쟁 가열과 대규모 자금 조달,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성 논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등이 과제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출범 총회와 첫 이사회를 개최한다.

신설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로 설립된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 직원 6천500여명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옮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E-platform) 분야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한다.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말 목표인 120GW(기가와트)의 두 배 이상인 260GW로 늘리고, 전체 매출은 2024년까지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산업 특성에 최적화한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갖추고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4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을 이제 LG에너지솔루션이 맡게 됐다.

여러 소송 중 본 사건격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이 두 차례 연기돼 오는 10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중국 CATL 등 해외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 배터리 안전성 논란 등도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마주한 과제다.

LG 측은 배터리 제조 결함은 부인하고 있으나, 전 세계 소비자들의 안전성 우려가 커진 데다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배터리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 전지 사업은 전기차 리콜 이슈 등이 있으나 기술적 우위와 공격적 증설에 따른 지배적 시장 지위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