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추천종목] 국내 대표 애널리스트가 꼽는 유망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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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12월 투자 유망 종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관련 기업에 주목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셀트리온, 백신 수탁생산(CMO)이 기대되는 SK케미칼과 녹십자 등이다. 긍정적 성과가 기대되는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
추천종목 한올바이오파마
한올바이오파마는 임상 2상을 완료한 Anti-FcRn 계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이 주력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다. 임상 3-1상을 마친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도 보유한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다.
연말 Anti-FcRn 계열 선두업체인 알제넥스는 중증근무력증(MG) 치료제로 ‘ARGX-113’에 대한 신약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승인 시 Anti-FcRn 계열에 대한 상업화 우려는 사라지고, 파이프라인들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란 판단이다.
또 최초의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 테페자의 성공으로 HL161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호라이즌 테라퓨틱스의 테페자는 출시 3분기 만에 4억80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HL161은 Anti-FcRn 물질 중 유일하게 TED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미 임상 2a상을 통해 개념증명(PoC)에 성공한 피하주사(SC) 제형 물질이기 때문에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의약품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적인 적응증 확대도 기대된다. HL161 개발 협력사인 이뮤노반트는 HL161에 3개의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4분기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이 임상 3상을 본격 개시함에 따라 100만 달러 규모의 성과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된다. 연말부터 경쟁 약물의 상업화 성공과 HL036의 3상 진입에 따른 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추천종목 압타바이오
압타바이오는 2009년 7월에 설립돼 2019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두 가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 중이다.
NOX(활성산소 생성을 조절하는 효소) 저해제 발굴 플랫폼은 초파리 모델에서 인간 NOX 단백질을 발현시켜 NOX 저해제 후보를 선별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NOX 아형(subtype)을 동시에 저해하는 Pan-NOX 저해제를 발굴할 수 있다. Pan NOX 저해제는 염증을 억제시키는 기전으로 당뇨병성 신증,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망막병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Apta DC(압타머·약물 복합체) 플랫폼은 26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Gquadruplex AS1411’의 14번째 염기를 항대사 항암제 젬시타빈 또는 아자시티딘으로 변환해 AS1411의 암세포 특이적 결합을 통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했다.
Pan-NOX 저해제는 염증 억제 외에도 암세포 주변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연관섬유아세포(CAF)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F를 억제하면 면역세포나 면역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때문에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 요법이 가능하다. 올해 미국암학회(AACR) 논문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TGF-베타 저해제는 종양미세환경을 억제시킬 수 있으나, NOX 저해제는 종양미세환경을 억제하면서 비가역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압타바이오는 지난 10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Pan-NOX 저해제 'APX-NEW'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 평가약정서(EA; Evaluation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약사는 면역관문억제제와 다양한 병용요법으로 시도 중에 있으며, 적절한 병용 약물을 찾고 있는 중이다. 약 1년간의 호환성 검증을 마친 뒤에 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압타바이오는 EA 계약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에서 유의한 수준의 비임상 결과를 얻은 만큼 기술이전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
추천종목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추천한다. 항체치료제 ‘CT-P59’ 국내외 허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17’ 승인, 램시마SC의 유럽 지역 매출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국내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조건부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긴급사용승인(EUA)를 획득한 릴리와 리제네론 대비 안전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신청한 CT-P17의 허가도 가까워지고 있다. 고농축 제형으로 개발된 CT-P17은 현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램시마SC는 유럽 주요국가에 대한 출시를 마무리하고 인플리시맙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졸레어, 스텔라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함에 있어 퍼스트무버 전략을 유지하고, ‘개발-생산-판매’의 수직계열화 구조로 원가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설비에 대한 우려도 3공장 증설을 발표하면서 해소됐다. 매년 1개 제품의 출시 계획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높은 주가 및 재고 수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지만, 실적의 고속성장을 감안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내년에는 실적 외에도 합병의 초석을 다지는 양사의 홀딩스가 합병하는 이벤트도 있음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위원
추천종목 SK케미칼
코로나19로 인해 SK케미칼의 기업가치는 지속 상승 중이다. 최첨단으로 지어졌으나 가동률이 낮았던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백신개발 업체들의 매력적인 백신 수탁생산업체(CMO)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시설 부족으로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을 확보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올 4분기부터 생산이 시작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실적 개선세를 이끌 전망이다.
SK케미칼의 올해 3분기 백신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를 시현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3분기에는 독감백신 수요가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376억원(전년 동기 대비 317.8% 증가)을 보였고, 코폴리에스터에서도 영업이익 275억원(310.4% 증가)을 기록하며 3분기 깜짝 실적에 기여했다. 중장기적으로 고객사들의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추가 수주가 나올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긍정적인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로 내년 추가 수주로 인한 SK케미칼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3상은 용량을 달리한 2개의 임상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번째 임상에서는 2분의 1도즈 투여 한달 후 1도즈를 투여했을 때 90%의 예방률이 나왔다. 두번째에서는 1도즈 투여 한달 후 1도즈를 추가 투여했을 때 62%의 예방률이 도출됐다. 이 둘의 평균값이 70%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0%의 예방률이 나온 투여량을 채택할 예정이다. EUA를 거쳐 내년 30억 도즈의 백신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2021년에는 본격적인 백신 CMO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내년 초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대량 생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이 시작되면 큰 폭의 실적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2021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 증설에 따른 추가 수주 기대도 가능하다.
그 밖에도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순항 중이다. 지난달에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았으며, 2022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사업 가치에 대한 부각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하고 있어 이에 따른 중장기적인 가치 상승은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세법상 대주주 요건이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개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여전히 국내 증시 전반에 차익실현 수요는 존재한다. 이를 감안했을 때 지난 10월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 강세 흐름은 12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추천종목 셀레믹스
셀레믹스는 독자 개발한 차세대 클로닝 기술 ‘MSSIC’을 기반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시퀀싱을 위한 표적 캡쳐 키트를 개발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표적 캡쳐 키트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셀레믹스를 포함해 6곳에 불과하다. 높은 기술 진입 장벽을 바탕으로 고성장 중인 NGS 시장의 수혜를 국내 기업들 중에서 가장 크게 누릴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현재 염기서열 방식 중 하나인 생어(Sanger) 시퀀싱 대표 기업과 제품 검증 단계를 거쳐 이르면 연내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향후 해당 기업의 생어 시퀀싱 물량의 절반 가량을 셀레믹스의 제품으로 대체할 전망인 만큼, 본계약 체결 시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그 외에도 액체생검용 표적 캡쳐 키트,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ALL) 환자 대상 예후 진단 키트, 호흡기 바이러스(코로나19 포함) 동시 분석 패널 등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시장 진출 가속화가 기대된다.
추천종목 클리노믹스
클리노믹스는 11월 4일 신규 상장한 기업으로 다중오믹스 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 질병예측 및 진단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게놈 데이터 확보와 빅데이터 처리능력을 바탕으로 최초의 혈액 기반 우울증 및 자살 위험도 예측 검사 개발에 성공했다. 다양한 게놈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 중이다.
또 액체생검 플랫폼을 바탕으로 순환종양세포(CTC) 및 유리DNA(cfDNA)를 동시 검출 가능한 세계 유일의 플랫폼(OPR-2000) 상업화에 성공했다. 향후 혈액기반 암 조기·예후 진단, 동반진단 시장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위원
추천종목 셀트리온
올 3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실적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세계 시장 대상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천한다. 유럽 매출과 미국 트룩시마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램시마SC의 매출 증가 본격화와 하반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효과로 바이오의약품 약진은 계속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다케다 프라이머리 케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부 인수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로 인해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투여를 완료했다. 연내 임상 결과 발표 및 국내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에 출시된 치료제의 문제점(적용 환자 한정적, 안전성,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추가적인 코로나19 치료제는 필요하다. 아직 임상 결과 발표 전이나 정부가 신속한 승인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임상 성공 시 빠른 승인이 예상된다. 국내는 원가 수준의 약가이겠으나 해외에서는 제대로 가격을 받겠다는 입장이여서 국내보다는 해외 진행 상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추천종목 한미약품
올 2분기 북경한미 적자, 3분기 기술반환 결정과 그에 따른 임상비용 일시 처리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소외받았다.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실적은 올해 실적 부진의 기저효과로 실적 성장세가 부각될 것이다.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신약으로 결정되는 한 해이기도 하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오락솔(경구용 항암제)이 FDA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고, 결과에 따라 추가 기술료 유입도 기대된다. 더불어 NASH 치료제 ‘LAPS-Triple Agonist’의 개발도 순항 중으로 기술수출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추천종목 퓨쳐켐
국내 대표 방사성 의약품 전문업체다.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방사성 진단시약인 ‘피디뷰’와 국내 최초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알자뷰’ 상용화에 성공했다.
방사성 의약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전립선 암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시약 ‘FC303’은 지난 5월과 9월 유럽과 중국에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중국에서의 계약 규모는 6500억 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빠른 시일 내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혁신 신약(Best-in-class)을 지향하는 ‘FC705’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전립선 암 치료제다.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다수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진단시약으로 임상을 진행하며 일부 안전성이 확보됐다. 약물 구조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등록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환자 투여가 개시됐다. 논문 게재와 학회 참석 등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알리며, 내년 상반기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퓨쳐켐의 기업가치는 파이프라인의 가능성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 전립선 암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 중인 엔도사이트는 2018년 노바티스에 21억 달러에 인수됐다. ‘Endocyte 177-Lu-PSMA-617’의 2026년 예상 매출은 23억 달러다. 퓨쳐켐과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테릭스 파마슈티털즈의 시가총액은 4억5000만 달러다. 파이프라인 개발 진전에 따른 점진적인 저평가 해소를 기대한다.
추천종목 녹십자
지난 10월 녹십자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최소 5억도즈의 코로나19 백신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CEPI에 속한 회사에서 출시되는 백신의 완제 공정을 담당한다. CEPI에서 지원한 여러 백신 중 판매허가를 받은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특정 품목에 얽매이지 않아 매출 가시성이 높다. 또 연간 8억개의 충분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백신 사업에 지장이 없다. 인력 확충이나 증설 등 추가적 비용이 소요되지 않아 이익으로 직결된다.
최근 모더나 등 일부 백신의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부터 녹십자는 이익의 차원이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모할 것이다. 또 2023년부터는 면역 글로불린(IVIG)의 미국 매출이 발생하면서 2025년까지 매년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게 돼 장기적 투자관점에서도 유망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상무보
추천종목 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도입 항암제로 중견 제약사에서 대형 제약사로 성장하는 길을 찾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2015~2018년 4년간 4000억 원대에 머물렀으나 2019년에 5000억 원대에 진입했고, 2021년에는 6000억 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약품과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의 연간 매출은 1조 원에서 1조5000억 원 내외다. 연간 매출 5000억 원 중반인 대표적인 국내 중형 제약사는 보령제약, 동국제약, 일동제약이다. 이 중에서 보령제약은 전문의약품을 내세워 상위권 제약사로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제약사들의 영업실적이 정체되고 있지만, 보령제약은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요 제품군의 사업 방향이 좋고, 운도 따르기 때문이다. 영업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카나브 및 복합제의 연매출 1000억 원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카나브 매출은 2019년에 25% 증가한 717억 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복합제가 고성장하면서 올해는 27.1% 늘어난 911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복합제 중에서도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가 340억 원(34.9% 증가)에 근접할 전망이다. 듀카브가 고성장하는 가운데 투베로(카나브+로수바스타딘), 듀카로(카나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도 성장, 2021년에도 카나브패밀리의 20%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나브가 향후 2~3년 간 매출 성장을 계속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항암제 전문 제약사로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2019년 항암제 매출은 1100억 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에서 압도적 1위(2위권 매출은 3분의 1 이하)다. 주요 품목은 릴리의 젬자(139억 원), 삼양바이오팜의 제넥솔(111억 원), 로슈의 젤로다(107억 원), 로슈의 타세바(80억 원), BMS의 메게이스(81억 원)다. 예산 공장에서 항암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2019년에 젬자를 도입했고, 향후 예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 추가적인 항암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로 PI3K 저해 표적항암제(혈액암) ‘BR2002’를 개발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항암제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위염치료제 스토가가 성장 중이다. 릴리에서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GLP-1 유사체) 매출도 2019년에 43.5% 증가한 34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7% 내외 성장할 전망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항암제와 당뇨에서 성장하고, 고마진 제품 카나브·스토가 매출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이익 증가 효과로 연간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 신공장(1800억원 투입) 감가상각비 증가액을 상쇄하고 있다.
셋째, 자회사에서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자회사 바이젠셀(지분 29.5%)에서 EVB 양성 NK·T세포 림프종에 대해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임상 완료와 조건부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내년 초 기술성평가를 거쳐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리=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
추천종목 한올바이오파마
한올바이오파마는 임상 2상을 완료한 Anti-FcRn 계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이 주력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다. 임상 3-1상을 마친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도 보유한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다.
연말 Anti-FcRn 계열 선두업체인 알제넥스는 중증근무력증(MG) 치료제로 ‘ARGX-113’에 대한 신약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승인 시 Anti-FcRn 계열에 대한 상업화 우려는 사라지고, 파이프라인들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란 판단이다.
또 최초의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 테페자의 성공으로 HL161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호라이즌 테라퓨틱스의 테페자는 출시 3분기 만에 4억80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HL161은 Anti-FcRn 물질 중 유일하게 TED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미 임상 2a상을 통해 개념증명(PoC)에 성공한 피하주사(SC) 제형 물질이기 때문에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의약품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적인 적응증 확대도 기대된다. HL161 개발 협력사인 이뮤노반트는 HL161에 3개의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4분기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이 임상 3상을 본격 개시함에 따라 100만 달러 규모의 성과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된다. 연말부터 경쟁 약물의 상업화 성공과 HL036의 3상 진입에 따른 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추천종목 압타바이오
압타바이오는 2009년 7월에 설립돼 2019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두 가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 중이다.
NOX(활성산소 생성을 조절하는 효소) 저해제 발굴 플랫폼은 초파리 모델에서 인간 NOX 단백질을 발현시켜 NOX 저해제 후보를 선별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NOX 아형(subtype)을 동시에 저해하는 Pan-NOX 저해제를 발굴할 수 있다. Pan NOX 저해제는 염증을 억제시키는 기전으로 당뇨병성 신증,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망막병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Apta DC(압타머·약물 복합체) 플랫폼은 26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Gquadruplex AS1411’의 14번째 염기를 항대사 항암제 젬시타빈 또는 아자시티딘으로 변환해 AS1411의 암세포 특이적 결합을 통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했다.
Pan-NOX 저해제는 염증 억제 외에도 암세포 주변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연관섬유아세포(CAF)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F를 억제하면 면역세포나 면역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때문에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 요법이 가능하다. 올해 미국암학회(AACR) 논문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TGF-베타 저해제는 종양미세환경을 억제시킬 수 있으나, NOX 저해제는 종양미세환경을 억제하면서 비가역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압타바이오는 지난 10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Pan-NOX 저해제 'APX-NEW'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 평가약정서(EA; Evaluation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약사는 면역관문억제제와 다양한 병용요법으로 시도 중에 있으며, 적절한 병용 약물을 찾고 있는 중이다. 약 1년간의 호환성 검증을 마친 뒤에 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압타바이오는 EA 계약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에서 유의한 수준의 비임상 결과를 얻은 만큼 기술이전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
추천종목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추천한다. 항체치료제 ‘CT-P59’ 국내외 허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17’ 승인, 램시마SC의 유럽 지역 매출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국내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조건부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긴급사용승인(EUA)를 획득한 릴리와 리제네론 대비 안전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신청한 CT-P17의 허가도 가까워지고 있다. 고농축 제형으로 개발된 CT-P17은 현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램시마SC는 유럽 주요국가에 대한 출시를 마무리하고 인플리시맙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졸레어, 스텔라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함에 있어 퍼스트무버 전략을 유지하고, ‘개발-생산-판매’의 수직계열화 구조로 원가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설비에 대한 우려도 3공장 증설을 발표하면서 해소됐다. 매년 1개 제품의 출시 계획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높은 주가 및 재고 수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지만, 실적의 고속성장을 감안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내년에는 실적 외에도 합병의 초석을 다지는 양사의 홀딩스가 합병하는 이벤트도 있음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위원
추천종목 SK케미칼
코로나19로 인해 SK케미칼의 기업가치는 지속 상승 중이다. 최첨단으로 지어졌으나 가동률이 낮았던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백신개발 업체들의 매력적인 백신 수탁생산업체(CMO)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시설 부족으로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을 확보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올 4분기부터 생산이 시작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실적 개선세를 이끌 전망이다.
SK케미칼의 올해 3분기 백신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를 시현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3분기에는 독감백신 수요가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376억원(전년 동기 대비 317.8% 증가)을 보였고, 코폴리에스터에서도 영업이익 275억원(310.4% 증가)을 기록하며 3분기 깜짝 실적에 기여했다. 중장기적으로 고객사들의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추가 수주가 나올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긍정적인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로 내년 추가 수주로 인한 SK케미칼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3상은 용량을 달리한 2개의 임상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번째 임상에서는 2분의 1도즈 투여 한달 후 1도즈를 투여했을 때 90%의 예방률이 나왔다. 두번째에서는 1도즈 투여 한달 후 1도즈를 추가 투여했을 때 62%의 예방률이 도출됐다. 이 둘의 평균값이 70%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0%의 예방률이 나온 투여량을 채택할 예정이다. EUA를 거쳐 내년 30억 도즈의 백신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2021년에는 본격적인 백신 CMO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내년 초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대량 생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이 시작되면 큰 폭의 실적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2021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 증설에 따른 추가 수주 기대도 가능하다.
그 밖에도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순항 중이다. 지난달에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았으며, 2022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사업 가치에 대한 부각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하고 있어 이에 따른 중장기적인 가치 상승은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세법상 대주주 요건이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개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여전히 국내 증시 전반에 차익실현 수요는 존재한다. 이를 감안했을 때 지난 10월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 강세 흐름은 12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추천종목 셀레믹스
셀레믹스는 독자 개발한 차세대 클로닝 기술 ‘MSSIC’을 기반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시퀀싱을 위한 표적 캡쳐 키트를 개발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표적 캡쳐 키트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셀레믹스를 포함해 6곳에 불과하다. 높은 기술 진입 장벽을 바탕으로 고성장 중인 NGS 시장의 수혜를 국내 기업들 중에서 가장 크게 누릴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현재 염기서열 방식 중 하나인 생어(Sanger) 시퀀싱 대표 기업과 제품 검증 단계를 거쳐 이르면 연내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향후 해당 기업의 생어 시퀀싱 물량의 절반 가량을 셀레믹스의 제품으로 대체할 전망인 만큼, 본계약 체결 시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그 외에도 액체생검용 표적 캡쳐 키트,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ALL) 환자 대상 예후 진단 키트, 호흡기 바이러스(코로나19 포함) 동시 분석 패널 등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시장 진출 가속화가 기대된다.
추천종목 클리노믹스
클리노믹스는 11월 4일 신규 상장한 기업으로 다중오믹스 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 질병예측 및 진단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게놈 데이터 확보와 빅데이터 처리능력을 바탕으로 최초의 혈액 기반 우울증 및 자살 위험도 예측 검사 개발에 성공했다. 다양한 게놈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 중이다.
또 액체생검 플랫폼을 바탕으로 순환종양세포(CTC) 및 유리DNA(cfDNA)를 동시 검출 가능한 세계 유일의 플랫폼(OPR-2000) 상업화에 성공했다. 향후 혈액기반 암 조기·예후 진단, 동반진단 시장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위원
추천종목 셀트리온
올 3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실적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세계 시장 대상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천한다. 유럽 매출과 미국 트룩시마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램시마SC의 매출 증가 본격화와 하반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효과로 바이오의약품 약진은 계속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다케다 프라이머리 케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부 인수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로 인해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투여를 완료했다. 연내 임상 결과 발표 및 국내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에 출시된 치료제의 문제점(적용 환자 한정적, 안전성,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추가적인 코로나19 치료제는 필요하다. 아직 임상 결과 발표 전이나 정부가 신속한 승인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임상 성공 시 빠른 승인이 예상된다. 국내는 원가 수준의 약가이겠으나 해외에서는 제대로 가격을 받겠다는 입장이여서 국내보다는 해외 진행 상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추천종목 한미약품
올 2분기 북경한미 적자, 3분기 기술반환 결정과 그에 따른 임상비용 일시 처리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소외받았다.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실적은 올해 실적 부진의 기저효과로 실적 성장세가 부각될 것이다.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신약으로 결정되는 한 해이기도 하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오락솔(경구용 항암제)이 FDA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고, 결과에 따라 추가 기술료 유입도 기대된다. 더불어 NASH 치료제 ‘LAPS-Triple Agonist’의 개발도 순항 중으로 기술수출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추천종목 퓨쳐켐
국내 대표 방사성 의약품 전문업체다.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방사성 진단시약인 ‘피디뷰’와 국내 최초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알자뷰’ 상용화에 성공했다.
방사성 의약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전립선 암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시약 ‘FC303’은 지난 5월과 9월 유럽과 중국에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중국에서의 계약 규모는 6500억 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빠른 시일 내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혁신 신약(Best-in-class)을 지향하는 ‘FC705’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전립선 암 치료제다.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다수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진단시약으로 임상을 진행하며 일부 안전성이 확보됐다. 약물 구조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등록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환자 투여가 개시됐다. 논문 게재와 학회 참석 등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알리며, 내년 상반기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퓨쳐켐의 기업가치는 파이프라인의 가능성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 전립선 암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 중인 엔도사이트는 2018년 노바티스에 21억 달러에 인수됐다. ‘Endocyte 177-Lu-PSMA-617’의 2026년 예상 매출은 23억 달러다. 퓨쳐켐과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테릭스 파마슈티털즈의 시가총액은 4억5000만 달러다. 파이프라인 개발 진전에 따른 점진적인 저평가 해소를 기대한다.
추천종목 녹십자
지난 10월 녹십자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최소 5억도즈의 코로나19 백신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CEPI에 속한 회사에서 출시되는 백신의 완제 공정을 담당한다. CEPI에서 지원한 여러 백신 중 판매허가를 받은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특정 품목에 얽매이지 않아 매출 가시성이 높다. 또 연간 8억개의 충분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백신 사업에 지장이 없다. 인력 확충이나 증설 등 추가적 비용이 소요되지 않아 이익으로 직결된다.
최근 모더나 등 일부 백신의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부터 녹십자는 이익의 차원이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모할 것이다. 또 2023년부터는 면역 글로불린(IVIG)의 미국 매출이 발생하면서 2025년까지 매년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게 돼 장기적 투자관점에서도 유망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상무보
추천종목 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도입 항암제로 중견 제약사에서 대형 제약사로 성장하는 길을 찾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2015~2018년 4년간 4000억 원대에 머물렀으나 2019년에 5000억 원대에 진입했고, 2021년에는 6000억 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약품과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의 연간 매출은 1조 원에서 1조5000억 원 내외다. 연간 매출 5000억 원 중반인 대표적인 국내 중형 제약사는 보령제약, 동국제약, 일동제약이다. 이 중에서 보령제약은 전문의약품을 내세워 상위권 제약사로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제약사들의 영업실적이 정체되고 있지만, 보령제약은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요 제품군의 사업 방향이 좋고, 운도 따르기 때문이다. 영업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카나브 및 복합제의 연매출 1000억 원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카나브 매출은 2019년에 25% 증가한 717억 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복합제가 고성장하면서 올해는 27.1% 늘어난 911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복합제 중에서도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가 340억 원(34.9% 증가)에 근접할 전망이다. 듀카브가 고성장하는 가운데 투베로(카나브+로수바스타딘), 듀카로(카나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도 성장, 2021년에도 카나브패밀리의 20%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나브가 향후 2~3년 간 매출 성장을 계속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항암제 전문 제약사로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2019년 항암제 매출은 1100억 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에서 압도적 1위(2위권 매출은 3분의 1 이하)다. 주요 품목은 릴리의 젬자(139억 원), 삼양바이오팜의 제넥솔(111억 원), 로슈의 젤로다(107억 원), 로슈의 타세바(80억 원), BMS의 메게이스(81억 원)다. 예산 공장에서 항암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2019년에 젬자를 도입했고, 향후 예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 추가적인 항암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로 PI3K 저해 표적항암제(혈액암) ‘BR2002’를 개발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항암제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위염치료제 스토가가 성장 중이다. 릴리에서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GLP-1 유사체) 매출도 2019년에 43.5% 증가한 34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7% 내외 성장할 전망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항암제와 당뇨에서 성장하고, 고마진 제품 카나브·스토가 매출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이익 증가 효과로 연간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 신공장(1800억원 투입) 감가상각비 증가액을 상쇄하고 있다.
셋째, 자회사에서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자회사 바이젠셀(지분 29.5%)에서 EVB 양성 NK·T세포 림프종에 대해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임상 완료와 조건부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내년 초 기술성평가를 거쳐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리=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