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목에서 우승하기도 어려운데 2관왕을 차지했네요!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기만 하고 믿어지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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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배드민턴대회 우승자 "왕중왕전 1위 차지해 기쁨 두 배"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고양시체육회의 공동 주최로 28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 부부 복식과 여자 단식에서 1위에 오른 오가혜(37·서울 송파구) 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2014년 여자단식 우승과 2018년 부부복식 2위를 각각 차지했던 오 씨는 올해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배드민턴이 인기 스포츠인 태국 출신인 그는 "이번 대회 만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사실 초보자와 유경험자가 다 같이 출전했던 이전만 하더라도 예선전 정도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본선에 올랐지만 올해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2010∼2019년 역대 우승자 30명이 출전해 최강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참가자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부부 복식 정상에 오른 최영민(41) 씨도 "예선전부터 가시밭길이었다"며 "남자단식에서는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이 컸지만 아내와 함께 우승을 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2006년 미국 유학 당시 처음 만나 2011년 부부가 된 이들은 "곧 있으면 결혼기념일 10주년인데 큰 선물을 받아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오 씨는 "단식 우승보다 부부 복식 우승이 훨씬 더 기쁘다"며 "우리 가족이 힘을 합쳐 일군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문화배드민턴대회 우승자 "왕중왕전 1위 차지해 기쁨 두 배"
남자 단식 우승자인 김기훈(47·경기 고양시) 씨도 "천신만고 끝에 우승했다"고 했다.

2017년 남자 단식 우승자인 김 씨는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확실히 왕중왕전 방식으로 치르다 보니까 참가 선수들 모두 수준이 너무 높았다"며 "예선부터 결승까지 어렵지 않은 시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연습을 많이 못했는 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야외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매일같이 배드민턴을 연습했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 아내인 가네모토 토모코(金本智子·44) 씨와 부부복식에도 출전한 그는 "가족의 응원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며 "(남자 단식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부부복식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호텔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요.

알다시피 요즘 관광·숙박업이 많이 어렵잖아요.

힘겨웠던 2020년 막바지에 우승이라는 기쁜 일이 생겨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다들 이 시기를 이겨내고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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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