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엄지원 "실제 엄마 된다면 두번째 출산 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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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데뷔 20년, 여성 중심 서사 작품에 사명감 있어"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은 전혀 예상 못 했어요.
바로 내 옆에,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라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
임신과 출산, 육아를 소재로 한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늦깎이 워킹맘 오현진으로 고군분투한 배우 엄지원(43)은 드라마가 화제 몰이를 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7일 서면 인터뷰에서 엄지원은 "조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한정된 사람들이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겪어내는 게 마음에 들었고, 출산을 통해 한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확 바뀐 현진의 설정도 좋았다"고 말했다.
기혼으로 출산 경험은 없는데도 산모 연기를 누구보다 실감 나게 소화한 그는 "'출산했을 때가 생각난다'는 댓글처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들께서 공감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안도했다.
엄지원은 이번에 산모처럼 보이기 위해 몸무게를 4kg 늘리고, 특수분장까지 하면서 열연했다.
"실제 제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한 감정적인 면에서 두 번째 출산하는 것처럼 덜 낯설지 않을까요.
또 실제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현진 같을 거고요.
워킹맘들에게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 엄지원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한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등 '산후조리원' 동료들과 모녀로 입을 맞춘 손숙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다.
"장혜진 선배님은 소년처럼 털털했고, 박하선 씨는 육아 경험이 있어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죠. 최리 씨는 정말 사랑스럽고, 임화영 씨는 내공이 있는 좋은 배우입니다.
다 같이 지금 나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고 결론 내고 촬영에 임했어요.
손숙 선생님은 친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엄마와의 이야기는 그저 읽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졌죠. 남편 도윤이었던 윤박 씨는 실제로 순수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현진이 출산한 뒤 "오현진의 인생은 끝났다"고 말하며 눈물을 한 방울 툭 떨어뜨렸던 것과, 엄마를 보며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고 내레이션했던 것을 꼽았다.
"아이를 떠나보내며 슬퍼하는 윤지를 보며 '딱풀이는 엄마가 지어준 고운 이름(건우)을 입고 떠났다'고 한 현진의 대사는 담담하게 읽어내기 힘들었고, 준석이 도윤에게 '와이프에게 가까이 가지도 멀리 가지도 말라'고 한 부분은 재밌었어요.
"
엄지원은 이번 작품에서 빼놓고 이야기하면 서운한 현진의 아기 '딱풀이'에 대해서도 "표정 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실력을 보여줬다"며 '팔불출'의 모습을 보였다.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기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어요.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죠. (웃음)" 그는 시즌2가 제작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면서 "어떤 소재든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MBC 드라마 '황금마차'로 데뷔해 데뷔 20년 차에 가까워진 엄지원은 최근 여성 중심의 서사가 있는 진취적인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책임감이라기보단 사명감이 있어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요.
여성이 극을 끌어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어요.
그 안에서 조금 다른 것, 주체적인 것을 하려고 노력해왔어요.
그런 의미에서 '산후조리원'은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
그는 이어 "지금까지 연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미와 아쉬움 덕분이었다"며 "늘 최선을 다하지만 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바로 내 옆에,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라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
임신과 출산, 육아를 소재로 한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늦깎이 워킹맘 오현진으로 고군분투한 배우 엄지원(43)은 드라마가 화제 몰이를 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7일 서면 인터뷰에서 엄지원은 "조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한정된 사람들이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겪어내는 게 마음에 들었고, 출산을 통해 한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확 바뀐 현진의 설정도 좋았다"고 말했다.
기혼으로 출산 경험은 없는데도 산모 연기를 누구보다 실감 나게 소화한 그는 "'출산했을 때가 생각난다'는 댓글처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들께서 공감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안도했다.
엄지원은 이번에 산모처럼 보이기 위해 몸무게를 4kg 늘리고, 특수분장까지 하면서 열연했다.
"실제 제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한 감정적인 면에서 두 번째 출산하는 것처럼 덜 낯설지 않을까요.
또 실제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현진 같을 거고요.
워킹맘들에게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 엄지원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한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등 '산후조리원' 동료들과 모녀로 입을 맞춘 손숙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다.
"장혜진 선배님은 소년처럼 털털했고, 박하선 씨는 육아 경험이 있어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죠. 최리 씨는 정말 사랑스럽고, 임화영 씨는 내공이 있는 좋은 배우입니다.
다 같이 지금 나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고 결론 내고 촬영에 임했어요.
손숙 선생님은 친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엄마와의 이야기는 그저 읽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졌죠. 남편 도윤이었던 윤박 씨는 실제로 순수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현진이 출산한 뒤 "오현진의 인생은 끝났다"고 말하며 눈물을 한 방울 툭 떨어뜨렸던 것과, 엄마를 보며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고 내레이션했던 것을 꼽았다.
"아이를 떠나보내며 슬퍼하는 윤지를 보며 '딱풀이는 엄마가 지어준 고운 이름(건우)을 입고 떠났다'고 한 현진의 대사는 담담하게 읽어내기 힘들었고, 준석이 도윤에게 '와이프에게 가까이 가지도 멀리 가지도 말라'고 한 부분은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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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은 이번 작품에서 빼놓고 이야기하면 서운한 현진의 아기 '딱풀이'에 대해서도 "표정 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실력을 보여줬다"며 '팔불출'의 모습을 보였다.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기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어요.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죠. (웃음)" 그는 시즌2가 제작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면서 "어떤 소재든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MBC 드라마 '황금마차'로 데뷔해 데뷔 20년 차에 가까워진 엄지원은 최근 여성 중심의 서사가 있는 진취적인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책임감이라기보단 사명감이 있어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요.
여성이 극을 끌어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어요.
그 안에서 조금 다른 것, 주체적인 것을 하려고 노력해왔어요.
그런 의미에서 '산후조리원'은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
그는 이어 "지금까지 연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미와 아쉬움 덕분이었다"며 "늘 최선을 다하지만 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