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수는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선체 좌우에 싣게 되는 바닷물이다.
항구에서 화물 적재 시 바다에 배출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 교란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국제 해양 환경규제에 맞춰 선사들은 별도의 평형수 처리장치(BWTS)를 선박에 장착해야 해 건조 비용 증가와 화물 적재공간 축소 등 손실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고려해운, 한국선급과 함께 지난 7월부터 평형수를 배출하지 않는(NO Ballasting) 친환경 컨테이너선 공동개발 프로젝트(JDP, Joint Development Project)를 진행해 왔다.
현대미포조선은 고려해운에서 운항 중인 선박 6척의 최근 1년간 운항실적 자료를 토대로 화물 적재 능력, 운항 효율성 등을 심층 분석한 뒤 선체에 싣는 평형수를 고체 중량물과 이동식 영구 평형수(Permanent Ballast Water)로 대체했다.
평형수를 바다에 배출하지 않아도 되는 컨테이너선 기본설계를 마친 것이다.
한국선급은 현대미포조선이 개발한 평형수 무배출 컨테이너선을 국제 규정과 관련 기준에 따라 검증해 안정성, 적합성, 타당성을 인증했다.
이번 신개념 컨테이너선 개발은 우리나라 국적 선사와 선급, 조선소가 함께 참여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범 협력사례라고 현대미포조선은 밝혔다.
이번 평형수 무배출 선박 기술(No-Ballasting Design Concept)은 9월 특허로 정식 등록됐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사, 선급 등과 지속해서 협업해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