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 사이드암 윤태현(17)은 제3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덕에 '우상' 정우영(21·LG 트윈스)과 통화하는 기쁨도 누렸다.

윤태현은 19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제3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고교 최동원상'을 받은 뒤 또 한 번 "정우영 선배처럼 뛰어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1월 10일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에 "내 우상은 정우영 선배"라고 밝혔고, 이후 통화도 했다.

키 188㎝의 윤태현은 "나는 정우영 선배처럼 사이드암 투수고, 선배와 키도 비슷하다.

정우영 선배처럼 투심 패스트볼을 잘 던지고 싶다"며 "최근에 정우영 선배와 통화할 기회를 얻었다.

선배께서 '감각을 익히고자 꾸준히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사실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다.

고교 최고 타자를 뽑는 이영민상은 오랜 전통을 지녔지만, 고교 최동원상은 올해 3번째 수상자를 선정했다.

윤태현은 "나는 당연히 김진욱(강릉고 3학년) 선배가 상을 받으리라 생각했다.

내가 수상자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고교 투수들은 고교 최동원상이 얼마나 큰 상인지 잘 안다.

1년에 한 명만 받는 이런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윤태현은 올해 고교야구 10경기에 등판해 42⅔이닝 5승 평균자책점 1.05 탈삼진 46개 등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봉황대기에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30명의 스카우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투표로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를 정했다.

윤태현은 "고 최동원 감독님과 선동열 감독님의 맞대결을 그린 영화 '퍼펙트게임'을 친구들과 여러 번 봤다.

최동원 감독님께서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잘 안다"며 "올해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3㎞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내년에는 직구 구속을 늘리고 투심도 연마해서 프로에 지명받고 싶다.

최선을 다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