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시청자 수·주문액 분 단위 비교…쇼호스트 대사·사은품 효과 파악

T커머스 업체 SK스토아는 데이터 사업 전문기업 SK플래닛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홈쇼핑 방송 분석 프로그램인 'SK스토아 온 비전(ON Vision·이하 온 비전)'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홈쇼핑 방송 이럴 때 대박"…SK스토아, 세계 첫 분석프로그램
온 비전은 SK스토아의 TV쇼핑몰 'SK스토아 온'을 통해 시청 데이터와 콜(전화 연결) 데이터, 주문 데이터를 수집해 홈쇼핑 방송 연출과 시청자 수, 상품 판매 실적 사이의 관계를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전날 서울 상암동 KGIT 건물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이전까지 모바일과 PC 위주로 이뤄지던 데이터 분석을 TV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 비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방송 프로그램별 분당 시청자 수, 가구별 시청 소요 시간은 물론 시청자 수 대비 구매율과 방송별 순위, 같은 방송의 날짜별 실적 등도 확인할 수 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온 비전이 활용하는 시청 데이터는 SK스토아 온 채널이 송출되는 전국 2천300만 가구를 전수 조사한 것이므로 표본 조사 방식을 따르는 일반적인 시청률 조사 방식보다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또 방송 장면과 시청자 수, 주문액을 분 단위로 비교하고 그래프로 확인해 쇼호스트(상품 안내자)가 어떤 대사를 할 때 주문량이 많아지는지, 어떤 장면에서 시청 시간이 길어지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시청자 수 그래프에서 숫자가 특히 많은 구간을 누르면 해당 시점에 어떤 장면이 방송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원형 프라이팬 판매 방송에서 사은품인 사각 프라이팬을 보여줄 때 수치가 급증했다면 이후 사각 프라이팬 위주의 방송을 구성할 수 있다.

아울러 요일·시간대별 시청 추이와 지역별 판매 실적, 구매자 연령·성별 비중, 구매 및 재구매 횟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이전까지 판매 실적이 좋아도 방송 편성이나 연출 덕인지, 상품 자체의 힘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면서 "온 비전을 통해 원인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최적의 판매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상급자들의 '경험'이나 '감'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방송 연출 노하우도 계량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온 비전과 관련해 출원 중인 특허는 총 5건이다.

SK스토아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2022년에는 온 비전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홈쇼핑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윤석암 대표는 "이제 TV 방송 업계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변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시장에서 홈쇼핑 사업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