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17일 6.02% 급등한 1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18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23만505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투자가도 9만7717주를 순매수했다.

아모레, '시진핑 방한'에 들썩…외국인·기관 매수로 6% 급등
왕이 중국 외교장관 방한 소식이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자극했다. 왕이 장관에 이어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까지 거론되자 대표적 중국 소비주인 아모레퍼시픽이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한한령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초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코로나19로 또 한번 주저앉았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계속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중국 정치인 방한 소식이나 실적 발표 등 좋은 이슈가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다른 중국 소비주 주가는 시원치 않았다.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1.28% 떨어진 15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광군제에서 ‘후’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3위에 올린 중국 대표 소비주임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콜마와 클리오는 각각 1.71%, 0.58% 하락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