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마감' 삼성 이상민 감독 "마지막 공격 실책 아쉬워"
'승장' 오리온 강을준 감독 "오늘은 이종현의 날!"
2연패를 끊어 낸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트레이드 후 나선 첫 경기에서 제 몫을 해준 이종현(26)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을준 감독은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이종현이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

오늘은 '이종현의 날'이다.

감독으로서 축하해주고 싶다"며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수호신(이승현)의 보좌관이 되겠다더니 보좌관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달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된 이종현은 이날 25분 38초를 뛰며 15득점(4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했다.

82-83으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15초 전, 승리를 결정짓는 2점 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

이종현은 지난 시즌에는 2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이번 시즌 5경기에서 6분 18초를 뛰며 평균 0.4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강 감독은 이종현을 선발로 내보냈다.

경기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이종현이 60%만 보여줘도 된다.

코트에 서 있는 자체로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했던 강 감독은 경기 뒤 "생각했던 것보다 몸놀림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날 이종현에게 "잘하려고 하지 마라. 잘 할 수 있는 걸 해라"라고 조언했다는 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본인의 마음이 한층 편해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명예 회복, 또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겠느냐. 오늘 승리도 기쁘지만, 이종현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는 게 우리 팀에 더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이종현에게 쏠렸지만, 오리온에서는 이날 이승현과 이대성, 디드릭 로슨, 제프 위디 등 총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강 감독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준 게 좋은 결과를 불러온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2연승을 마감한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뛰어줬다.

내가 고집을 부린 부분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 공격에서 실책을 범한 게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 감독은 오리온의 이종현에 대해서는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보다 출전 기회가 많다 보니 확실히 과감하게 공격에 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