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DNA'서 희망 찾는 프로야구 '닮은 꼴' LG·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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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류지현·김원형 감독 선임…계약 기간도 2년으로 동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새 사령탑을 선임하고 2021년 도약을 향해 바삐 움직인다.
LG는 13일 선수와 지도자로 27년간 트윈스에서 한 우물을 판 류지현(49)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SK는 일주일 앞선 6일 포스트시즌을 치르던 두산 베어스의 김원형(48) 투수 코치에게 팀 재건의 지휘봉을 맡겼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SK의 전신 격인 쌍방울 레이더스에 1991년 입단해 2000년 SK의 창단 멤버로 2010년까지 20년을 한 팀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류지현 감독은 '꾀돌이', 김 감독은 '어린 왕자'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창단 30주년인 올해,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가 준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은 LG나 초반부터 고꾸라진 끝에 9위로 처참하게 시즌을 마친 SK 모두 내년 이후 반전의 선봉장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세웠다.
MBC 청룡을 인수해 1990년 창단한 LG에서 트윈스 프랜차이즈 감독은 류지현 감독이 첫 사례다.
김원형 감독은 SK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 다른 두 팀에서 지도자를 하다가 고향에 감독으로 금의환향했다.
김 감독 역시 SK의 사실상 첫 프랜차이즈 감독이다.
LG와 SK는 반격의 첫 카드로 DNA 결집을 노린다.
두 구단은 또 외부인을 새 감독으로 앉힐 수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무엇보다도 우승의 환희를 맛본 내부 스타에게 맡겼다.
한 개체의 고유한 특질을 내포하는 유전자(DNA)는 같은 집단에 있던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다.
LG만의 DNA, SK만의 특성에 매우 익숙한 류지현, 김원형 감독에게 팀 수습의 중임을 안긴 셈이다.
이는 두 구단이 더는 새로운 것을 실험할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LG는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대권에 도전할 적임자로 팀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류 감독을 택했다.
류 감독은 선수로 11년, 지도자로는 16년간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1994년 입단해 김재현, 서용빈과 신인 삼총사 열풍을 일으키고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G는 1994년을 끝으로 올해까지 26년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했다.
류 감독이 선수 시절 경험한 '우승 프로세스'를 이젠 감독으로서 펼쳐 보여주길 구단과 팬들은 기대한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2년 만에 처지가 옹색해진 SK는 전성기를 이끈 프런트, 현장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장 시절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야구인 출신 민경삼 씨가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고, 역시 당시 민 단장과 여러 분야에서 호흡을 맞춘 류선규 씨가 새로 단장으로 취임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 조원우 신임 2군 감독, 조웅천 코치 복귀 등 SK 전성기 멤버들의 결집은 와이번스의 성공을 기억하는 '내부 DNA'를 앞세워 반등하겠다는 SK의 일관된 방향성으로 읽힌다.
김원형 감독 역시 2007∼2008년 SK의 우승 멤버다.
류 감독과 김 감독 모두 3년이 아닌 2년 계약으로 배수진을 친 것도 같다.
두 구단은 초보 두 감독에게 '안전장치'를 걸었다.
프랜차이즈 두 감독이 2년 안에 성적을 내면 구단도 감독도 모두 롱런할 수 있는 행복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내부 응집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두 구단은 또 실력 있는 외부 지도자에게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LG는 13일 선수와 지도자로 27년간 트윈스에서 한 우물을 판 류지현(49)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SK는 일주일 앞선 6일 포스트시즌을 치르던 두산 베어스의 김원형(48) 투수 코치에게 팀 재건의 지휘봉을 맡겼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SK의 전신 격인 쌍방울 레이더스에 1991년 입단해 2000년 SK의 창단 멤버로 2010년까지 20년을 한 팀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류지현 감독은 '꾀돌이', 김 감독은 '어린 왕자'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창단 30주년인 올해,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가 준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은 LG나 초반부터 고꾸라진 끝에 9위로 처참하게 시즌을 마친 SK 모두 내년 이후 반전의 선봉장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세웠다.
MBC 청룡을 인수해 1990년 창단한 LG에서 트윈스 프랜차이즈 감독은 류지현 감독이 첫 사례다.
김원형 감독은 SK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 다른 두 팀에서 지도자를 하다가 고향에 감독으로 금의환향했다.
김 감독 역시 SK의 사실상 첫 프랜차이즈 감독이다.
LG와 SK는 반격의 첫 카드로 DNA 결집을 노린다.
두 구단은 또 외부인을 새 감독으로 앉힐 수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무엇보다도 우승의 환희를 맛본 내부 스타에게 맡겼다.
한 개체의 고유한 특질을 내포하는 유전자(DNA)는 같은 집단에 있던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다.
LG만의 DNA, SK만의 특성에 매우 익숙한 류지현, 김원형 감독에게 팀 수습의 중임을 안긴 셈이다.
이는 두 구단이 더는 새로운 것을 실험할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LG는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대권에 도전할 적임자로 팀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류 감독을 택했다.
류 감독은 선수로 11년, 지도자로는 16년간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1994년 입단해 김재현, 서용빈과 신인 삼총사 열풍을 일으키고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G는 1994년을 끝으로 올해까지 26년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했다.
류 감독이 선수 시절 경험한 '우승 프로세스'를 이젠 감독으로서 펼쳐 보여주길 구단과 팬들은 기대한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2년 만에 처지가 옹색해진 SK는 전성기를 이끈 프런트, 현장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장 시절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야구인 출신 민경삼 씨가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고, 역시 당시 민 단장과 여러 분야에서 호흡을 맞춘 류선규 씨가 새로 단장으로 취임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 조원우 신임 2군 감독, 조웅천 코치 복귀 등 SK 전성기 멤버들의 결집은 와이번스의 성공을 기억하는 '내부 DNA'를 앞세워 반등하겠다는 SK의 일관된 방향성으로 읽힌다.
김원형 감독 역시 2007∼2008년 SK의 우승 멤버다.
류 감독과 김 감독 모두 3년이 아닌 2년 계약으로 배수진을 친 것도 같다.
두 구단은 초보 두 감독에게 '안전장치'를 걸었다.
프랜차이즈 두 감독이 2년 안에 성적을 내면 구단도 감독도 모두 롱런할 수 있는 행복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내부 응집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두 구단은 또 실력 있는 외부 지도자에게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