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100만 전태일들의 외침…"인간답게 살 세상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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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재벌의 곳간에 사내유보금 1천조원이 쌓이는 동안 노조에도 가입하지 못한 절대다수의 비정규직은 해고 되거나, 일하다가 죽거나, 최저임금 일자리를 찾아헤맨다"며 "문재인 정부는 약속한 `노조할 권리`는 팽개친 채 노동자가 자기 일터에서 저항도 못 하게 하는 노동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간다운 삶을 염원했던 전태일 열사가 못다 굴린 덩이를 이 시대를 사는 전태일들이 함께 굴려 나가야 한다"며 "전태일과 김용균과 함께 죽음을 멈추고 차별을 없애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함께 나서자"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분진을 막지 못하는 마스크로 인해 코 주변이 시꺼멓게 된 사진으로 열악한 작업 환경을 폭로한 현대자동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노동자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후 전태일다리를 출발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행진 인원이 99명을 넘지 않도록 제지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일부 마찰이 있었으나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행진 대오에 합류하려고 한 사람은 한때 200여명을 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께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신교사거리에서 경찰 차단벽에 막혔다. 이들은 `근로기준법` 등이 쓰여 있는 모형 관을 부수는 상징 의식을 한 뒤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남선우기자 gruzam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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